[OSEN=노진주 기자] 도저히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단 태도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나이지리아는 "상대가 주술로 방해했다"라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20분 연장 접전(1-1)을 펼친 뒤 승부차기(3-4)에서 패했다.
북중미 월드컵행 꿈이 사라진 나이지리아다.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콩고민주공화국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반 3분 만에 프랭크 오니에카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나이지리아는 28분 뒤 메카크 엘리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전과 연장전 때 물고 물리는 경기가 이어졌지만 승부는 나지 않았고, 승부차기가 펼쳐졌다.
웃은 팀은 콩고민주공화국이었다. 승부차기 직전 골키퍼를 티모시 파율루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 '신의 한 수'였다. 파율루는 페널티킥 2개를 막아내며 콩고민주공화국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사진] 에릭 셸 감독 / 에릭 셸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BBC에 따르면 경기 후 나이지리아 에릭 셸 감독은 뜻밖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 선수들이 ‘마라부타주’를 했다"라고 분노했다. 마라부타주는 서아프리카 등에서 마술이나 주술적인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이후 셸 감독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축구는 감정이다. 경기 후 나는 뜨겁게 반응했다. 내 구역으로 오려고 하던 콩고민주공화국 스태프 한 명과의 언쟁 때문이었다. 나는 콩고민주공화국 국민이나 그들의 스태프를 겨냥하려 한 적은 결코 없다. 그들을 존중한다"라며 "탈락해서 아쉽다. 그래도 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더 나았던 콩고민주공화국에 축하를 보낸다. 그들의 관중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큰 열기를 보여줬다"라고 감정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사진] 에릭 셸 감독 소셜 미디어 계정
경기 전부터 나이지리아에서 잡음이 있었다. 선수단이 모로코 도착 후 이틀 만에 훈련을 거부하는 사태가 있었다. 수당과 보너스 미지급이 그 이유였다. 팬들은 "나이지리아축구협회 행정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나이지리아의 월드컵 여정이 조기에 마무리되자 현지 반응은 거세다. 팬들은 경기력과 행정을 모두 비판했다. 나이지리아 언론인 데이비드 훈데인은 “나이지리아 축구 운영 방식은 나라의 행정과 같다. 준비 없이 성과를 낸 것이 좋지 못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과거의) 성공이 기대치가 됐다”라고 말했다. 서포터스 아비오둔 오군지미는 “이번 실패는 문제를 고치는 계기가 돼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