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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많은 따뜻한 도시 찾아줘” 검색하면 구글 AI가 항공편 추천[팩플]

중앙일보

2025.11.1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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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용자가 원하는 여행 스타일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인공지능(AI)이 추천 여행지와 특가 항공권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이 18일 출시한 AI 기반 항공권 검색 기능인 '플라이트 딜' 이용 화면. 사진 구글 홈페이지 캡처


무슨 일이야

구글은 AI 기반 항공권 검색 기능인 ‘플라이트 딜’(Flight Deals)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정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구글은 기존에 여행 목적지와 출발·도착 시각을 입력하면 특가 항공편을 찾아주는 ‘구글 플라이트’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지난 8월부터 ‘플라이트 딜’ 베타 버전을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했다. 이날부터 한국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여행사 서비스와 뭐가 달라?

플라이트 딜은 구글 최신 AI가 이용자의 검색 조건과 뉘앙스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목적지와 항공권을 추천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다음 달 공휴일 낀 주말에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 특가를 찾아줘”라고 검색하면 후쿠오카, 타이베이, 다낭 등 주요 단거리 노선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일정과 예산에 맞는 항공편을 추천해준다. 날짜를 명확히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년 2월에 1주일 정도 여행을 가려는 데 따뜻하고 맛집이 많은 도시로 가고 싶다”고 검색하면 여행지 날씨까지 고려해 멜버른이나 마닐라 등으로 가는 항공편을 제안한다.

이는 여행을 위한 검색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엔 별도의 검색 서비스에서 여행지를 결정한 뒤 온라인 여행사(OTA) 서비스에서 날짜 등을 입력해 항공편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날짜와 목적지 등 필터를 반복적으로 바꾸며 직접 가장 저렴한 항공편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구글이 노리는 것은?

구글은 최근 여행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이날 미국 이용자들 대상으로 AI 모드의 ‘캔버스’ 도구를 이용해 항공권뿐만 아니라 호텔 추천과 여행 계획까지 세워주는 새 기능도 선보였다. 구글 가격 추적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항공권을 추적하고 원하는 가격에 알림을 설정할 수도 있다.

구글이 여행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사용자들을 구글 플랫폼 내에 오랫동안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행 검색은 항공권·숙소, 액티비티·맛집·길 찾기 등 다양하고 복잡한 검색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이용자가 플랫폼에 오래 머물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이용자들의 여행 성향 데이터를 수집해 더 정교한 타깃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국내 OTA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기존에도 항공편 검색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당장 OTA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구글의 사례를 참고해 AI를 활용한 새로운 여행·항공권 검색 서비스가 국내에도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광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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