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11만1000개 늘어나며, 2017년 통계 작성 후 역대 두 번째로 적게 증가했다. 고용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그마나 늘어난 일자리도 60세 이상 고령층에만 집중되는 등 고용 상황 전반이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2분기(5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5만개로 1년 전보다 11만1000개(0.5%)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된 2017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임금 근로자는 올해 1분기에도 1만5000개 증가하며 역대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임금 일자리 증가폭이 둔화된 건 건설업과 제조업 등 주력 산업 부진 장기화 영향이다. 건설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4만1000개가 줄었는데 23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1만3000개)도 전분기(-1만2000개)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그나마 일자리 증가세가 유지된 건 보건ㆍ사회복지 분야에서 13만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늘며 보건ㆍ사회복지 일자리는 매분기 꾸준히 늘고 있다.
건설ㆍ제조업 등이 부진하며 남성과 여성, 20대와 60대 등의 고용 온도차도 커졌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는 6만6000개 줄어들어든 반면, 여성 일자리는 17만7000개 증가했다. 남성 일자리 감소는 건설업(-12만1000개), 정보통신업(-9000개), 제조업(-6000개) 등에서 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보건ㆍ복지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11만개 늘어나며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연령별로 20대 이하 일자리가 13만5000개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 감소폭은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후 2분기 기준으로는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2만2000개), 정보통신(-2만1000개), 건설업(-2만1000개) 등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었다. 40대 일자리도 건설업(-4만4000개) 부진의 영향으로 8만 개가 감소했다. 40대 일자리도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60대 이상 일자리는 23만5000개가 증가했다. 보건ㆍ사회복지업(+9만4000개), 제조업(+2만7000개), 사업ㆍ임대(+2만7000개) 등에서 일자리가 늘었다.
20·40대 일자리가 감소된 건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일자리 감소폭이 더 컸다. 2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9만3000명, 40대 인구는 3만7000명 감소했다. 국가데이처 관계자는 “인구 감소의 영향도 있겠지만, 20대와 40대의 연령대가 점유할 수 있는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며 “건설과 제조업 불황이 이어지는데다 정보통신업의 구조조정도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의 경우 KT와 엔씨소프트 등이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