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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티켓 소지자 비자 우선".. 美 트럼프, "시애틀-LA 위험하면 개최지 변경할거야" 경고

OSEN

2025.11.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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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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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티켓 소지자들에게 우선 비자 인터뷰 예약 제공을 약속했다. 하지만 동시에 '안전'을 이유로 개최 도시 변경 가능성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18일(한국시간)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과 함께 한 공식 행사에서 우선 비자 인터뷰 'FIFA PASS'를 발표했다.

한국, 일본, 호주, 유럽 일부 국가처럼 비자 면제 프로그램(ESTA) 대상 국가와 달리,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우루과이, 중동·아프리카 다수 국가는 비자가 필요하다. 

특히 콜롬비아 보고타 11개월, 에콰도르 키토 9.5개월, 모로코 카사블랑카 6.5개월 등 미국 해외 영사관의 비자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FIFA 측이 문제를 제기해온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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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은 "티켓 소지자들에게 우선 예약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티켓은 비자가 아니다. 입국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FIFA가 반겨야 할 발표는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으로 묻혔다. 그는 시애틀, 로스앤젤레스(LA) 등 일부 개최 도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안전 문제가 보이면 다른 도시로 옮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애틀의 새 시장 케이티 윌슨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인판티노 회장에게 장소를 바꾸자고 하겠다. 안전하게 대회를 열 도시가 많이 있다"고 뜨금 주장을 펼쳤다.

LA에 대해서도 그는 "범죄 문제와 화재 피해가 심각했다. 필요하다면 연방 방위군을 보내겠다"며 정부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며 "문제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사전에 들어갈 것이다. 24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에 대해 "안전은 월드컵 성공의 최우선 요소다. 미국은 이미 팬들의 신뢰를 얻었다"며 외교적 답변으로 당황스러운 상황을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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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대한 "군사적 타격 가능성"까지 언급. 기자회견 내내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뭐든 할 것"이라며 "멕시코에 대한 공격도 괜찮다.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FIFA는 오는 12월 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추첨 행사에서 첫 'FIFA 평화상'을 수여할 예정이며, 유력 수상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6월 11일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은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한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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