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L당 4.55원 오른 1801.28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넘어선 건 지난 2월6일(1800.84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서울은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그보다 소폭 낮은 1730.27원으로, 역시 하루 전보다 4.26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서울은 전일보다 5.29원 오른 1709.56원, 전국 평균은 5.58원 오른 1637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국내 유가는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철을 맞으며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반등한 데다, 원화값 하락(환율은 상승)이 겹치며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진 영향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폭 축소도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렸다. 정부는 이달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10%에서 7%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는 15%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세금 감면 폭이 줄면서 휘발유는 기존 대비 L당 25원, 경유는 29원가량 가격 인상 요인이 생겼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당분간 국내 유가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서울 휘발유 가격은 올해 최고치인 1807.96원(1월28일)도 조만간 넘어설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동절기 난방 수요 증가에 더해 국제 석유제품 수급 불안정 등이 겹치며 국제 유가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유가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름값 상승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다. 물류비 등 다른 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산업통상부는 지난 13일 관련 업계와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