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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쓰다듬고 귀 만지면 끝…이혼이 쉬워지는 '사진 두 장'

중앙일보

2025.11.18 00:42 2025.11.1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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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 탐정을 말하다
" 탐정과 흥신소·심부름센터는 뭐가 다를까 "
지난해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탐정 수는 2만 5000명을 넘어섰다. 탐정 자격증을 발급해준 기관도 100곳이 넘는다. 2020년 합법화 이후 이런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공권력이 안 닿는 민간 정보 시장은 질적으로도 성장했을까. 염 교수는 “탐정업계 매출의 30%는 여전히 불륜 관련 조사지만, 우리나라도 수십 가지 전문 분야를 다루는 탐정이 배출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염건령 가톨릭대 행정학과 탐정학 교수가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중앙일보 VOICE팀은 1세대 탐정학자인 염건령 가톨릭대 행정학과 탐정학 교수와의 세 편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탐정 업계의 구체적 실상과 탐정의 현실적 고민, 민간 정보 시장의 현실 등을 상세히 전했다. 한국범죄학연구소장을 맡은 염 교수는 2004년 이후 20년 동안 5000명 이상의 탐정 지망생 교육을 해왔다. 법무부 법무연수원 초빙 교수와 경찰대 외래 교수를 지냈고, 해경 과학 수사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① 탐정과 범죄자의 눈은 닮았다
" 관찰은 ‘잘 보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본다는 뜻입니다. "
염건령 교수는 “탐정에게 본다는 의미는 물리적 응시가 아닌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이라며 “범죄자와 탐정·수사관은 반대 입장에 놓여 있지만, 비슷한 신체적 언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눈·코·귀·손·다리 등 몸의 각 부위는 어떤 식으로 비언어적 의도를 드러낼까.

탐정 일을 오랫동안 해온 베테랑 탐정은 의뢰인을 만날 때 그간의 경험에 비춰 어떤 사건인지 직감적으로 알 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염 교수는 “축적된 경험을 통한 관성적 판단은 의뢰자와 탐정 모두에게 매우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Q : 현장 조사는 보통 어떻게 이뤄지나.
미행과 추적, 탐문을 통해 조사한다. 미행은 조사 대상자의 일상적인 평온을 해치면 안 된다. 사생활 침해다. 괴롭히면 안 된다. 상대방이 탐정을 인지할 정도로 가까이 따라붙는 건 고통을 준다. 그렇게 못하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산업스파이 사건의 경우 조사 대상자가 해외 골프 여행을 가서 라이벌 업체 소속 중국인 3명과 골프를 친다면 중국 현지 탐정과 협업을 통해 공략이 가능하다. 여기까지가 탐정의 미행이다.
삽화는 나노바나나 활용해 제작. 그래픽 이나윤

Q : 미행은 가까이 따라붙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탐정이 접근하면 보통 알아챈다. 나쁜 짓을 저지르는 사람은 감각이 다 서 있다. 일반인과 다르다. 예를 들어 돈 안 내고 밥을 먹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에 들어가는 사람은 눈치 보고, 움츠리고, 두리번거린다. 밥 먹는 타이밍도 조절한다. 그래서 감각이 바짝 선다. 봤던 사람이 또 보이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래서 미행이 쉬운 게 아니다. 항간에 탐정이 미행하며 사생활 침해한다고 비판하는데, 그 정도 능력이면 탐정 일을 하면 안 된다.


Q : 근거리 물증이 아니라도 증거로 쓸 수 있나.
가사 소송은 오히려 편해졌다. 예를 들어 간통죄가 폐지 되기 전엔 반드시 두 사람이 성관계를 한 걸 입증했어야 했다. 쉽지 않았다. 두 사람이 누워있는 걸 사진 찍거나 명확한 물증이 있었어야 했다. 그래서 실패율도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민사소송에서 배우자의 외도는 상대적으로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카페에 앉아서 3~4번만 얼굴을 쓰다듬거나 만져도 웬만하면 법원에서 외도를 인정한다. 아무리 친해도 얼굴을 쓰다듬고 귀를 만지는 사진 2~3장만 있어도 이혼이 가능하다.

염 교수는 “불륜 현장 채증 방식도 변화가 생겼다”며 “이제는 과거처럼 지저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는 “배우자로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의 수준으로 증명된다”고 했다. 현장에서 어떤 수준의 입증과 증거 확보에 성공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얼굴 쓰다듬고 귀 만지면 끝…그런 사진 2장이면 이혼 쉽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1851

② 나쁜 탐정 걸러내는 네 가지 방법
탐정의 합법적 조사와 불법 흥신소·심부름센터의 ‘뒷조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특히 불륜 조사의 경우 합법과 불법의 경계가 불분명할 때도 있고, 불법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마주했을 때 탐정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래서 경찰 출신 등 수사 유경험자가 탐정업에 적응하기 수월할 거라 여기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염 교수는 “1~2년 안에 그만두는 경찰 출신 탐정도 많다”며 “경찰 출신이 탐정에 적응하는 데 실패하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이유일까.

최근엔 결혼정보회사, 엔터테인먼트 캐스팅 디렉터도 탐정 면허를 따러 온다는데, 어떤 목적으로 탐정이 되는 걸까. 우리나라에도 해외 유명 탐정회사처럼 전직 국정원 요원 출신들이 회사를 차리고 조사 서비스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를 수행할까.

탐정 수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탐정 간 소득 격차도 벌어진다고 한다. 염 교수와 탐정업 관계자 말에 따르면 “탐정 업계의 양극화가 심하고, 지역별로 소위 잘나가는 선두 주자가 따로 있다”고 했다. 그 격차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일까. 염 교수는 인터뷰에서 좋은 탐정과 나쁜 탐정을 구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반대로 나쁜 의도를 갖고 탐정을 이용하려는 의뢰인은 어떻게 구별하는지 등을 설명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 바람났다” 중년男 의뢰…그 여자 정체, 탐정은 기겁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8136

③ “첫 번째 의심 대상은 의뢰인” 뒷조사 당하는 탐정들
" 탐정의 기본은 의심입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의심 대상은 조사 대상자가 아닌 의뢰인이죠 "
탐정 일의 시작은 의뢰인과의 첫 만남이다. 탐정은 의뢰인과 만났을 때, 어떤 말과 행동을 눈여겨 봐야 할까. 그는 “‘직업병’과 같은 의심이 탐정 자신의 아내나 주변 사람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는 의뢰인도 많다. 탐정은 철저한 ‘을’의 위치에 ‘고객’인 의뢰인의 이런 부당한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만약 조사 결과가 성에 안 찰 때, 의뢰인은 다른 탐정에게 똑같은 사건을 다시 맡길 수 있을까. 만약 의뢰인 요구대로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탐정은 의뢰인에게 성공 보수를 요구할 수 있을까. 일부 탐정은 의뢰인과 조사 대상자를 오가며 흥정하듯 돈을 부풀려 불법적인 이중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탐정은 어떤 식으로 의뢰인과 조사 대상자 사이를 넘나들며 이 같은 불법 거래를 이어갈까. 염 교수는 사례를 통해 ‘이중 계약’과 ‘이중 의뢰’의 차이를 상세히 설명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수상하네, 너도 바람났냐?” 탐정이 아내 의심하면 생기는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0107

김태호.조은재.신다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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