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없어서 더 잘했나?" 도발 질문에.. 포르투갈 핵심, "각자 주는 도움 달라" 현명 대처
OSEN
2025.11.18 00:46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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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포르투갈 대표팀 핵심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의 부재 중 공격력이 더 폭발한다는 평가에 현명하게 대처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52)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아르메니아와 치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9-1 대승을 거뒀다.
헤나투 베이가가 선제골을 터뜨린 포르투갈은 호날두 대신 출전한 곤살루 하무스가 1골 1도움, 페르난데스는 주앙 네베스와 함께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프란시스쿠 콘세이상도 득점에 가세했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찬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포르투갈 방송 'RTP'와 가진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없을 때 더 잘하나'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받자, 곧바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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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호날두는 많은 골을 넣는다. 그는 우리를 위해 정말 많은 것을 해왔다"면서 "호날두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있고, 반대로 그가 갖지 않은 것을 주는 선수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를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나는 항상 경기를 전체로 본다"면서 "대표팀이 누구 때문에 더 좋고, 누구 때문에 더 나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는 필요하고, 모두 중요한 선수들"이라고 의연하게 대처했다.
이날 포르투갈은 최고 스타 호날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호날두는 지난 아일랜드와 경기에서 상대 다라 오셰이를 팔꿈치로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A매치 통산 226경기를 뛴 호날두가 처음 받아든 레드카드였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은 비상이 걸렸다. 이날 이기지 못하면 자력으로 조 1위가 불가능했다. 자칫 플레이오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위기감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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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은 기우였다. 포르투갈은 5명이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가뿐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더욱이 포르투갈의 이날 대승은 지난 2023년 룩셈부르크전에서 9-0으로 승리한 이후 최다 골 차 승리였다. 당시에도 호날두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태였다.
이런 점 때문에 주포로 활약한 호날두가 빠지자 포르투갈이 더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호날두가 없어지자 오히려 포르투갈의 공격력이 살아났다고 믿는 팬들도 늘어났다.
"팔꿈치 가격, 주먹, 발길질, 물기, 침 뱉기, 타격 등 폭행"에 해당하는 레드카드는 3경기 출전정지가 부과될 수 있다. 이 FIFA 규정에 따라 호날두는 내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최대 두 경기 결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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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최고의 경기였나'라는 질문에 "이보다 훨씬 더 완성도 높은 경기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점은 오늘은 더 많은 골을 넣었고, 그래서 더 많이 언급될 뿐"이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선수가 골을 넣으면 눈에 띄고, 신문에도 난다. 하지만 그것이 목표는 아니다"면서 "나는 골, 도움, 경기 조율 모두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 내 임무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더 가깝게 움직여 박스 안에 인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그래서 빌드업 단계에서는 이전보다 공을 덜 만진다. 비티냐, 주앙 네베스, 후벵 네베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그 부분(빌드업)을 더 잘해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오늘 경기에서 무엇이 달라졌나'라는 물음에 "상대가 달랐다. 오늘 상대는 우리를 맨투맨으로 압박하면서 많은 공간을 남겼다"면서 "이런 변화가 우리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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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전방에 더 많은 선수를 두면서 볼을 잃었을 때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경기에서는 너무 많은 선수가 공 뒤에 있었고 중앙이 너무 비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때문에 상대에게 시간을 주고, 우리는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은 그들이 경기를 풀어갈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고 0-2로 패했던 아일랜드전과 비교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