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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동혁 대표 ‘5·18 참배’ 막아선 시민단체 집시법 위반 수사

중앙일보

2025.11.1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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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위해 참배단으로 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서로 밀치거나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뉴스1
미신고 집회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방해한 광주광역시 시민단체 회원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최근 5·18민주묘지에서 불법 집회를 연 뒤 장 대표의 참배를 가로막은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광주 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 대표 측이 참배를 위해 준비한 추모 화환을 넘어뜨려 파손한 정황도 확인해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현장 상황을 녹화한 영상 등을 분석해 이들의 신원과 소속 단체 등을 파악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이들에 대한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민단체 한 회원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참배를 반대하며 추모 화환을 치우고 있다. 이날 참배 시도 과정에서 장 대표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서로 밀치거나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앞서 광주 지역 시민단체 회원 40여명은 지난 6일 5·18민주묘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참배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기자회견 도중 장 대표가 도착하자 “극우선동 내란공범”, “장동혁은 광주를 떠나라” 등을 외치며 참배를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와 장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날 대표 취임 후 처음 광주를 찾은 장 대표는 시민단체의 반대 속에 참배를 하지 못하고 5초간 묵념을 한 뒤 5·18묘지를 떠났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위해 참배단으로 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에서 서로 밀치거나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뉴스1

한편 시민단체의 참배 반대 행위를 놓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입장문을 통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 참배를 가로막은 ‘광주시민’을 가장한 일부 과격단체의 모습을 보며 과연 우리는 5·18정신을 제대로 기리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정한 오월 정신은 누구라도 5·18묘지를 참배할 수 있고 개방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은 “광주시민을 가장한 과격단체라 표현한 것은 5·18정신을 왜곡하고 시민에게 책임을 전가한 행태”라며 “정당한 시민 항의를 범죄화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건강하게 작동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황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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