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답답한 경기력 끝에 가나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A매치)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3위로 한국(22위)보다 51계단이나 낮다. 하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2-3 패배를 안겨준 아프리카 강팀이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 4패로 뒤진다. 다만 이날 가나는 베스트 멤버가 나서지 않았다.
지난 14일 볼리비아전(2-0승)에서 포백 전술을 가동한 홍 감독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 가나전에선 지난여름부터 훈련한 스리백 전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선발 명단도 볼리비아전과 비교해 8자리를 바꿨다. 홍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휴식한 오현규(헹크)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그동안 최전방을 책임졌던 '캡틴' 손흥민(LAFC)은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로 옮겼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중원에는 한국-독일계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권혁규(낭트)를 배치해 새로운 미드필더 조합을 실험했다. 수비 라인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띈 건 백업 골키퍼 송범근(전북)이었다. 송범근이 출전한 건 홍명보팀이 출범한 지난해 9월 이래 처음이다. 그동안 홍명보팀 골문은 조현우(울산)와 김승규(FC도쿄)가 번갈아 지켰다.
송범근은 큰 위기 없이 무난한 전반전을 치렀다. 다만 공격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볼리비아전에서 지적됐던 매끄럽지 못한 공격 전개도 보완되지 않았다. 1.5군이 나선 가나를 상대로 전방의 손흥민과 오현규는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권혁규의 헤딩 슛이 한국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다.
가나는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와 센터백 모하메드 살리수(모나코), 그리고 일본전에서 발목이 부러진 미드필더 아부 프랜시스(툴루즈), 가벼운 부상을 입은 스트라이커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일부 핵심 자원 없이 경기에 나섰다. 쿠두스는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