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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사우디 언론인 부인…왕세자 국빈급 방미에 "고통스러워"

연합뉴스

2025.11.18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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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여사 "미국의 가치와 인권, 민주주의 살펴주기를"
피살 사우디 언론인 부인…왕세자 국빈급 방미에 "고통스러워"
카슈끄지 여사 "미국의 가치와 인권, 민주주의 살펴주기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피살당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부인이 17일(현지시간) 남편 살해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온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공식 방문과 관련해 "매우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하난 엘라트르 카슈끄지 여사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워싱턴DC에서 국가 정상으로 대우받게 될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카슈끄지 여사는 "(숨진 남편) 자말이 여기서 직접 왕세자를 맞이하고, 왕세자에게 직접 비전과 사명, 모든 사상을 공유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전의 남편이) 실제로 왕세자의 초대를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공간을 소망했었다. 나라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남편이 피살되면서 "인생이 파괴됐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그 점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무기 거래나 판매 외에도 미국의 가치와 인권, 민주주의를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던 카슈끄지는 2018년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그는 한동안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도 이 문제로 껄끄러워졌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18일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카슈끄지 피살사건 이후 그의 첫 미국 방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 방미 기간 공식 만찬을 준비하는 등 사실상 국빈급 예우를 준비 중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미국의 F-35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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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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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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