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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못잡죠" 경찰까지 조롱… 대인고 폭파 협박범 정체

중앙일보

2025.11.18 05:21 2025.11.1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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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반복적으로 올린 혐의를 받는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공중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의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자신이 재학 중인 인천시 서구 대인고에 '폭탄을 설치했다' 등의 글을 7차례에 걸쳐 119 안전신고센터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A군은 13∼17일 닷새 연속으로 협박 글을 올리면서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고토(아무것도) 못하죠" 등 경찰을 조롱하는 글도 함께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협박 글로 대인고는 여러 차례 학생 500여명을 하교하도록 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교내 수색, 순찰 강화 등의 조치를 해야 했다.

인천경찰청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벌인 끝에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제3자가 그랬다"는 취지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119 안전신고센터에 접수된 "인천공항에서 항공기를 하이재킹(공중 납치)해서 롯데월드타워에 충돌시키겠다"는 내용의 협박글도 A군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이지만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 인멸과 재범 우려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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