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025년 MVP다. 그는 2026년에도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오타니와 경쟁할 수 있는 후보도 있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간) 2025년 내셔널리그 MVP 오타니와 아메리칸리그 MVP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두고 “우리는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선수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릴 만한 후보를 추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슬레틱스의 1루수 닉 커츠, 시애틀의 포수 랄리, 클리블랜드의 3루수 호세 라미레즈, 시애틀의 중견수 홀리오 로드리게스, 캔자스시티의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를 주목했다. 이들이 저지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애리조나의 우익수 코빈 캐럴, 신시내티의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 피츠버그의 선발투수 폴 스킨스, 뉴욕 메츠의 우익수 후안 소토, 샌디에이고의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오타니와 경쟁할 수 있는 후보로 꼽았다.
이 중 타티스 주니어도 지켜볼 만하다. MLB.com은 “아직 징계 전의 성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목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빅리그 3년 차이던 지난 2021년 130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42홈런 97타점 25도루 출루율 .364 장타율 .611 OPS 975를 기록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홈런 1위, 타점 9위, 도루 3위, 타율 13위, 장타율 2위, OPS 3위였다. 각종 공격지표에서 타티스 주니어의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샌디에이고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같은해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던 오타니와 타격 성적을 비교해보면 부족함이 없었다. 홈런은 1개 적었지만 타율이나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오타니 기록보다 위였다. 2021년은 오타니가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MVP(AL)가 된 때다.
물론 ‘투타 겸업’을 하면서 오타니의 진가가 더욱 돋보인 점이 있지만, 타티스 주니어의 화력은 MVP급이었다.
타티스 주니어는 2021년 내셔널리그 홈런왕 이후 2022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오토바이 사고로 왼 손목 수술을 받은 데다가 재활 막바지에는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클로스테볼이 검출돼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어깨 수술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그라운드 밖에서 보냈다. 그리고 2023년 4월 2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복귀. 564일 만에 출장했다. 2023시즌 성적은 141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 25홈런 78타점 29도루. 2024시즌에는 102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7푼6리에 21개 홈런을 쳤다.
[사진] 샌디에이고 타티스 주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5시즌에는 155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8리 25홈런 71타점 32도루 출루율 .368 장타율 .446 OPS .814를 기록했다. 아직 2021년 성적에는 부족하지만 ‘호타준족’으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MLB.com은 “팀을 이끄는 확고한 리더가 됐다”며 “타티스 주니어는 팀 승리에 기여하는 진정한 ‘게이머’로 평가받고 있다. 커리어 대부분에서 30홈런-30도루 시즌을 눈앞에 두고도 늘 약간 모자랐다. 어쩌면 그는 30-30을 건너뛰고 바로 40-40에 도달할지도 모른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