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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딸 전세금’ 질의에 발끈, 우상호가 말렸다

중앙일보

2025.11.18 07:59 2025.11.18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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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오른쪽)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과 언쟁을 이어가자 우상호 정무수석이 말리고 있다. [뉴시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김 실장의 갭투자(전세 낀 매매)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김 실장의 딸을 거론하자 김 실장이 발끈한 것이다.

김 의원=“따님이 전세 살고 있느냐? 전세금은 누가 모은 것이냐?”

김 실장=“딸이 저축한 게 있고, 제가 빌려준 게 있다.”

김 의원=“실장님 갭투자로 집 샀죠?”

김 실장=“갭투자 아니다. 중도금 다 치러서 한 것이다.”

김 의원=“따님은 (김 실장이) 전세자금 도와주셨든, 따님이 (스스로) 모았든 (전세금을 토대로) 자기 집을 살 수 있다.”

김 실장=“(딸은 자가가 아닌) 전세 살고 있다.”

김 의원=“월세가 아니잖아요. 집을 살 수 있는, 보통 주거 사다리로 전세를 이야기하죠.”

김 실장=“그런 의미로 가 있는 것은 아니다.”

김 의원=“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이야기하고 싶으냐?”

김 실장=“제 가족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하지 마세요.”

김 의원은 “청년을 위한 디딤돌 또는 버팀목 전세 자금 대출은 이번 정부에서 3조원 이상 잘라냈다. 청년들은 (전세가 아니라) 월세나 임대주택을 가라는 건가”라고 했다. 김 실장은 “청년들을 위한 전세 대출을 줄인 게 없다. 전 정부에서 방만하게 운영된 것만 저희가 정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모든 부모님은 내 아들과 딸도 주거 사다리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하자, 김 실장은 “공직자 아버지를 둬서 평생 눈치 보고 살면서 전세를 간 딸에게 무슨 말씀이냐”고 거듭 눈을 부릅떴다. 그러면서 “역지사지해야 한다”(김 의원)거나 “왜 가족을 엮느냐”(김 실장)고 충돌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우상호 정무수석은 김 실장의 팔을 잡으며 말렸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도 다섯 차례 이상 김 실장을 부르며 만류했지만 김 실장은 계속 화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여기가 정책실장 화내는 곳이냐”고 제지하자 김 실장이 “송구하다”고 물러서며 분위기가 잠잠해졌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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