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 측이 항소심을 앞두고 반박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최근 구치소 수감 중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실상 ‘방송 은퇴’를 선언했다. 사이버렉카의 이례적인 은퇴선언이다.
앞서 지난 2월,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는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쯔양에게 5,500만 원을 갈취한 공갈 혐의와 먹방 촬영 강요, BJ 수트에게 2,200만 원을 공갈·협박한 혐의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됐다. 다만 협박 일부는 무죄 판단됐다. 판결 당시 박 판사는 “피고인은 위법성 인식이 부족하고, 법정에 이르기까지 반성의 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제역 측은 “이준희가 쯔양 측에 금전을 요구하거나 해악을 고지한 증거는 전혀 없다”며 “오히려 쯔양 측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스스로 용역 계약을 제안한 정황이 다수 존재한다”고 맞섰다. 또 “사생활 관련 내용은 쯔양 회사 내부에서 먼저 전달한 것”이라며 “폭로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번 판결은 쯔양 사생활 논란이 사실이라 쯔양 측이 입막음 비용을 지급할 정도로 두려워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7월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구제역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검찰은 “피고인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하는 등 2차 가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반성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구제역은 최후진술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피해자에게 끼친 피해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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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지난 17일, 구치소에 수감 중인 구제역은 자신의 채널에 모든 콘텐츠 비공개 및 방송 은퇴를 선언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구제역은 “죄의 성부를 떠나 명예훼손·공갈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며 “제 활동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다.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채널 영상을 전부 비공개 처리한다”고 밝혔다. 또 “억울함을 해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에 모든 해명은 재판을 통해서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사과문에서 “억울한 사람을 구제하겠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유튜브가 결국 많은 이들을 상처 입혔다”며 “개별적으로 사과를 원하는 피해자는 변호인을 통해 연락을 달라. 진심을 다해 사죄하겠다”고 전했다.이어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방송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사이버 렉카의 이례적인 은퇴선언이기에 더욱이 주목되는 분위기.
네티즌들도 “사이버 렉카의 최후다. 결국 은퇴 엔딩이네.”, “수많은 사람 인생 망쳐놓고 이제 와서 사과라니… 피해자들 마음고생 끝나길.” “쯔양 정말 고생 많았다. 더는 2차 가해 없이 평온했으면.” “남의 인생 갖고 장사한 대가를 결국 치르게 됐네.”“렉카 문화 사라져야 한다.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구제역은 ‘쯔양 공갈 사건’에 대해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