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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여성들 긴머리 풀어헤치고 '휙휙'…李대통령 환대 무슨 일

중앙일보

2025.11.18 16:23 2025.11.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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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탄 차량이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향해 들어오자 ‘알 아얄라’를 하는 현지 여성들. 사진 전주MBC 캡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이색적인 전통 환영 의식을 받은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18일(현지시간) 오전 정상회담을 위해 이 대통령이 탄 흰색 벤츠 차량이 아부다비 대통령궁을 향해 가는 길가에는 한국과 UAE 국기가 게양됐다. UAE 측은 21발의 예포 발사, 공군 비행 시범단의 에어쇼, 어린이 환영단 등으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특히 이 대통령 차량이 등장하자 양옆으로 도열해 기다리고 있던 수십 명의 현지 여성들이 흰색 전통 의상을 입고 풀어헤친 긴 머리카락을 좌우로 흔들었다. 이는 ‘알 아얄라(Al-Ayyala)’라고 불리는 전통 의식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가 있다.

남성들은 두 줄로 서서 막대기나 칼을 들고 북을 치며 여성들은 전통음악에 맞춰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행위가 함께 이뤄진다. 이란 등 중동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UAE는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요하지 않는다.

UAE 측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 당시에도 ‘알 아얄라’ 의식을 선보였으며 이번 이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에서도 같은 예우를 적용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UAE 문화교류 행사에서 나얀 빈 무바라크 알 나흐얀 UAE 관용공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혜경 여사. 연합뉴스

UAE 측은 전날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 첫날부터 극진한 예우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자 칼둔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마이사빈트살렘 알-샴시 국무장관, 사이드 무바락 라시드 알 하제리 국무장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니 주한 UAE 대사 등 UAE 고위 인사들이 직접 나와 이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18일 정상회담 이후 열린 오찬에서는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가 준비됐고 UAE 음악대가 가수 나훈아의 ‘울고 넘는 박달재’, 혜은이의 ‘제3한강교’ 등 옛 가요를 연주했다고 한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UAE 측의 극진한 예우가 돋보이는 국빈 정상회담이었다”며 “세심한 준비가 곳곳에서 묻어났다”고 밝혔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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