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톱모델 故 김다울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6년이 흘렀다.
2025년 11월 19일은 故김다울의 사망 16주기다. 고인은 지난 2009년 11월 19일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20세.
1989년생 김다울은 2008년 NY 매거진이 선정한 '주목해야 할 모델 톱 10'에 선정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당시 동양인 모델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던 해외 무대에서 김다울의 존재감은 파격 그 자체였고, 그는 샤넬, 루이비통, 알렉산더 맥퀸, 드리스 반 노튼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런웨이를 휩쓸었다. 특히 '패션계의 거장' 故 칼 라거펠트의 극찬을 받으며 샤넬의 뮤즈로 활약했다.
김다울은 모델을 넘어 아티스트였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주목을 받았고, 생전 운영했던 블로그에는 화려한 런웨이 뒤에 감춰진 그녀의 고뇌와 예술적 감수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델로서의 성공 이면에 있는 극심한 외로움과 불안을 예술로 승화시키려 노력한 김다울이지만 내면의 아픔은 깊었다. 그는 향년 20세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소속사 측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고의 위치가 되어 밑으로 하락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패션 모델, 화가, 작가, 다큐 필름 제작, 패션 디자인 등 많은 예술 활동을 한 고인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오며 남은 인생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왔다. 또래와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상실감과 정상에 오르기 전 가졌던 기대치와 정상에 오른 후 느끼는 괴리감 등으로 인해 큰 정신적 혼란과 방황을 겪었다”고 전했다.
故김다울의 비보에 연예계는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수 지드래곤은 “김다울 양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편히 쉬렴. 기도할게 안녕”이라며 애도를 전했고, 모델 이혁수와 혜박도 고인을 추모했다. 선배 한혜진도 “김다울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다. 언니로서 밥이라도 더 자주 사주고 했어야 했는데”라며 눈물을 보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