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의 만찬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이터·AP 등 외신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과 함께 호날두가 공식 연회에 동석했다고 전했다.
이번 만찬은 빈살만 왕세자의 2018년 자말 카슈크지 기자 피살 사건 이후 제한됐던 미국 방문이 재개된 자리로, 미국·사우디의 외교·안보·투자 협력 논의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 직접 호날두를 언급하며 “아들 배런이 호날두의 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참석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소유한 알나스르 소속 선수라는 점, 스포츠 스타가 고위급 외교 이벤트에 초청됐다는 상징성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2025년 6월 알나스르와 계약을 2년 연장한 바 있다.
호날두의 미국 방문은 약 10년 만이다. 그는 2017년 제기된 성폭행 의혹 이후 사실상 미국 일정을 중단해 왔으며, 이번 백악관 방문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호날두는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만나 세계 평화를 이야기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는 일을 성사시키는 사람이며, 나는 그런 사람을 존중한다”라고도 말했다.
호날두는 내년에도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026년 3월에는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미국 남자 대표팀과 맞붙는다. 이어 여름에는 자신의 마지막이 될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다시 미국을 찾을 전망이다. 다만 AP는 그가 내년 월드컵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 레드카드 징계로 포르투갈의 첫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