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사고 당시 중상자로 분류돼 가천대 길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80대 여성 A씨가 이날 숨졌다. 이대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20대 남성 B씨는 전날 사망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시장을 방문했던 행인들이다. 돌진 사고로 크게 다쳐 그간 연명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당일 숨진 60·70대 여성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됐다.
나머지 부상자 17명 중 5명은 퇴원했고, 12명은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 중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쯤 부천시 원종동 제일전통시장 내부에서 발생했다. A씨(67)는 1t 트럭을 몰고 약 130m를 질주하며 시장 안쪽으로 돌진했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서는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지난 15일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이날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기홍 당직 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며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 기억도 자꾸 들었다 나갔다 한다”며 건강 상태를 강조했다. 피해자에 대한 질문에는 “기억이 들었다 놨다 한다”고만 답했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는 “모야모야병은 운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발언과 배치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