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8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범(汎)삼성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이 창업회장의 며느리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손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차 출장 중이라 불참했다. 이재용 회장은 귀국 후 따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이른 오전 9시 20분쯤엔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아들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호암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중구 고택에서 고인의 제사를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세계그룹 사장단, 손경식 CJ그룹 회장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CJ 사장단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창업회장은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사업보국(事業報國)의 경영 이념을 강조했다. 1938년 청과물·건어물 수출업으로 출발한 삼성상회를 설립해 현재의 삼성물산으로 키웠고, 1953년 제일제당(현 CJ), 1969년 삼성전자공업(현 삼성전자)을 창립하며 한국 산업 기반 확충과 경제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