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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머리 풀어 내리고 법정 출석…들것에 기대 이동

중앙일보

2025.11.18 23:31 2025.11.1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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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사건을 심리 중인 재판부가 특검의 재판 중계 신청을 일부 허가하면서,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다시 공개됐다. 하지만 김 여사는 재판 도중 건강 이상을 호소했고, 재판부는 퇴정 대신 별도 대기 장소에서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김 여사는 들것에 기대어 이동했으며, 재판은 잠시 중단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과 피고인의 명예·무죄추정 원칙을 비교해,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용했다.

서증조사 과정에는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제3자의 개인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이 구간의 중계는 제한됐다. 재판부는 “중계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는 보장되지만, 피고인의 명예와 무죄추정 원칙이 침해될 위험이 있다”며 부분 허가 이유를 설명했다.

중계 허용으로 이날 김 여사는 지난 9월 24일 첫 공판 이후 처음으로 법정 모습이 다시 공개됐다. 김 여사는 검정색 양복 차림에 뿔테 안경,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정했다. 머리는 풀어 내린 상태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서증조사 도중 김 여사 측은 “피고인이 출정 과정에서 어지러움으로 여러 차례 넘어졌다”며 퇴정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누워 대기할 수 있는 장치 여부를 확인한 뒤 퇴정 대신 대기를 명했다. 들것이 법정에 들어오자 김 여사는 변호인의 부축을 받아 들것에 기대어 앉았고, 이후 구속 피고인 대기장소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재판은 잠시 휴정됐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공판과 내달 3일 결심 공판에 대한 중계를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 중계 여부를 우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서증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3시간,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및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에 각각 1시간30분을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금 제공자 역할을 하며 총 3700여 차례 통정거래 매매 주문에 가담해 8억1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대선 당시 명태균씨로부터 무료 여론조사를 58회에 걸쳐 제공받은 뒤,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더불어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전직 간부에게 고가 명품을 받은 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유엔 제5사무국 유치 등 통일교 현안 해결을 도운 혐의도 받는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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