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죄기에 일부 은행들이 연말 전세자금대출 접수까지 중단했다. 수도권 전셋값이 최근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실수요자들이 전세자금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하나은행은 "25일부터 연말까지 대면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전세대출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올해 목표한 전체 가계 대출 증가 한도를 맞추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주담대와 전세대출 대면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면서 “다만, 내년에 대출이 실행되는 접수 건은 정상적으로 받고 있다”고 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12일부터 비대면 전세대출 접수도 중단했다. 금융당국 규제에 따라 전세자금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반영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대면 접수까지 막히면서 사실상 전세대출의 창구 문을 모두 닫았다. 비대면 주담대 접수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이 초강수를 둔 것은 금융당국 대출 규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해 올해 초 설정했던 은행권의 가계 대출 관리 목표치를 하반기분에 한해 절반으로 줄였다. 이에 연말까지 대출 총량을 맞춰야 하는 일부 은행이 전세대출 접수까지 막으면서 대출 증가세 관리에 나선 것이다.
전세대출 중단은 다른 은행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금액이 큰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내어주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전세대출을 포함해 모든 영업점의 주담대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1년 대출 중단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전셋값이 올랐던 2021년에도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대출 총량 관리에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주담대와 전세대출 취급을 중단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이 연말 대출 총량 목표를 이미 채운 상태이기 때문에 대출 신규 접수 같은 관리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