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지하교회 '시온교회'에 대한 당국의 단속으로 체포된 조선족 목사 등이 최고 3년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비정부기구(NGO) 차이나애드 설립자인 밥 푸를 인용해 지난달 구금됐던 시온교회 지도자 가운데 18명이 전날 공식적으로 당국에 체포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정보 네트워크를 불법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죄목의 최고 형량이 3년이라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구금된 형사 피의자가 공식 체포된 뒤 형사 조사가 시작돼 재판까지 이어지며 복잡한 사건의 경우 이 과정에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게 로이터 설명이다.
앞서 중국 내 가정교회 네트워크인 시온교회 소속 목사·직원 등 30명 가까이가 지난달 중순 당국에 구금됐으며 이 가운데 5명은 지난달 석방됐고 이달 10일 직원 4명이 추가로 보석으로 풀려났다.
조선족 진밍르 목사를 포함한 남은 18명은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의 구금시설들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테드 크루즈 미 연방 상원의원(텍사스·공화) 등은 지난달 각각 성명을 통해 시온교회 지도자 구금에 대해 규탄한 바 있다.
진 목사의 가족은 지난 3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진 목사 등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2007년 설립된 시온교회는 2018년 무렵부터 당국의 압박 속에 모임 장소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교세를 크게 확장했다.
명문 베이징대를 졸업한 진 목사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력 진압을 지켜본 뒤 기독교인이 됐다. 처음에는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중국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독자적으로 가정교회를 개척하면서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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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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