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프랑스 현지에서 뒤늦게나마 이강인(24, PSG)의 진짜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겉
프랑스 매체 ‘PSG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부상 악재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강인이 PSG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며 그의 팀 기여도를 대대적으로 조명했다. 매체는 “지난여름 이적이 유력했지만 조용히 입지를 넓혀 이번 시즌 PS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PSG는 2024-2025시즌 초반 공격·미드필더 라인에서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쓰러지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매 경기 전술 수정에 쫓기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이강인은 다양한 포지션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흔들리는 팀 구조를 붙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PSG포스트’는 “지난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크게 줄었지만, 이번 시즌 부상 사태 이후 여러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자연스럽게 소화한다. 라인 사이 움직임, 지능적인 압박, 빠른 전환 모두 엔리케 감독의 시스템과 이상적으로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의 공식 기록은 15경기 1골 1도움. 숫자만 보면 평범하지만, 프랑스 현지는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매체는 “압박을 받을 때도 공을 지키고 전진 전개를 돕는다. 세컨드 어시스트 역할과 구조 유지 기여도가 매우 크다”며 “화려함보다 팀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숨은 핵심”이라며 극찬했다.
지난여름 이강인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컸다. EPL과 세리에A 다수 구단이 관심을 보였고, 몇몇은 실제 접촉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전술 지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고, 결국 이강인은 파리에 남았다. ‘PSG포스트’는 “주축들의 연이은 부상 상황에서 엔리케 감독이 가장 먼저 선발 명단에 올리는 선수 중 한 명이 이강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활약은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한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리옹 원정에서 팀의 결승골을 이끄는 코너킥 크로스를 올리며 3-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의 PSG 통산 100번째 출전 경기였고, 그는 적시에 정확한 킥으로 팀을 구했다. 엔리케 감독 역시 경기 후 “이강인은 세트피스를 완벽하게 처리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발전 의지도 강하다”고 칭찬했다.
현지 언론도 이강인 재평가에 합류했다. ‘소풋’은 “이강인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그동안 과소평가됐을 뿐”이라며 “이적 당시 체격이 작다는 이유로 폄하당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최고 스포츠지 ‘레키프’ 또한 “PSG 단장 루이스 캄포스는 이강인을 핵심 자원으로 본다. 계약은 2028년까지이며 이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PSG 공격을 활력 있게 만드는 역할을 맡아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UCL 결승 등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이적설이 커졌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PSG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며 ‘이별 준비’를 암시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남았고, 지금은 오히려 그 선택이 가치를 폭발시키고 있다. ‘레키프’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3000만 유로+보너스를 제시하며 출전 보장을 약속했지만 PSG가 단칼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토트넘이 최대 5000만 유로까지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강인은 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PSG는 이강인이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 팀이 되어가고 있다. ‘PSG포스트’의 표현대로, 이강인은 “많은 스타들을 능가하는 팀 기여도”를 보여주며 엔리케 시스템의 조용한 심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