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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신안서 267명 탄 여객선 좌초…3시간 만에 전원 구조 완료 [영상]

중앙일보

2025.11.19 04:54 2025.11.1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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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신안군 족도 인근 해상에서 2만6546t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선박은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이날 오후 4시40분쯤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객선은 장산도 인근으로 접근하던 중 무인도인 족도 암초 위에 올라선 뒤 엔진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임산부와 고령자 등 5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오후 11시40분 현재 해경에 의해 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구조됐다.

현재 배는 선수 쪽이 왼쪽으로 15도 이상 기울어진 상태지만, 선박 안으로 물이 차거나, 화재 등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여객선이 항로를 이탈해 무인도 방향으로 항해하다 좌초한 것으로 보고 선장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19일 오후 8시 17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에서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하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해경 관계자는 “인명 구조가 우선이라 정확한 원인은 차후에 조사할 예정”이라면서도 “(여객선이 통상 운행하는) 항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해경 관계자는 “여객선에서 엔진 등에 문제가 발생해 항로를 벗어난 것인지, 운항 과실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사고 직후 “여객선 선수가 섬에 올라탔다”는 승객의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에 경비함정 17척과 연안 구조정 4척, 항공기 1대 등을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승객들은 현장에 도착한 해경 함정 2대와 연안 구조정 1대 등에 나눠타고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신고가 접수된 오후 8시16분은 바닷물 수위가 가장 낮은 간조시간으로 여객선이 암초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다. 만조가 되는 20일 오전 1시쯤 사고 여객선을 이동시킬 수 있을 지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경은 승객을 모두 구조한 뒤 선장과 선원 등 여객선 이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현장에 남길 방침이다.

신재민 기자
이날 여객선에 탑승한 승객들은 문자 메시지나 SNS 등을 통해 지인과 가족에게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승객은 “배가 쿵~하고 충돌하면서 몸이 크게 넘어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SNS에 올라온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 여객선 매점으로 보이는 내부는 판매대가 넘어졌고, 진열된 상품도 대부분이 쏟아진 상태였다.

또 다른 승객은 “좌초로 인해 선박 운항이 중단됐고 침수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친 사람은 안내실로 이동하라는 안내방송이 있었다”고 전했다.

19일 오후 8시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260여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스1
소방당국은 승객이 육지에 도착하는 대로 가까운 병원이나 호텔 등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해경은 구조가 완료되면 선박 파공 및 침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고 선박의 운항 재개 및 선체 안전 점검 여부 등은 향후 해경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가 난 ‘퀸제누비아2호’는 과거 인천~제주 항로를 오가던 ‘비욘드 트러스트호’를 씨월드고속훼리가 인수한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으나 운항 중단이 반복되면서 선사 측이 면허를 반납했다. 퀸제누비아2호의 최대 여객 정원은 1010명, 적재용량은 3552t이다.
19일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관련 보고를 받고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는 한편,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구조 현황을 실시간 공개할 것을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해양경찰청과 관계기관은 가용 가능한 모든 선박과 장비를 즉시 투입해 승객 전원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승객 260여명을 태운 여객선이 좌초했다. 뉴시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현장지휘체계를 즉시 가동하고, 사고 해역에 기상·해상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라”며 “모든 관계기관은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총력을 다하라”고 말했다.

또 관련 지자체에는 “인근 항포구에 임시 대피 및 의료지원체제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구조된 승객의 사후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여객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관계 당국에서 가용한 모든 인력·장비를 총동원해 긴급히 구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발 큰일 없이 모두 무사하길 바란다. 기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경호.황희규.신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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