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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 코치 향한 인종 차별 프레임...심판협-상벌위의 콜라보, "정황보단 감정에 호소"

OSEN

2025.11.1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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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앞뒤 전후 상황을 보지 않고 오히려 곡해해서 징계를 내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제14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전북 타노스 코치에 대한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퇴장 판정과 별도)를 결정했다.

타노스 코치는 이달 8일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전북 대 대전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이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즉시 선언하지 않자 이에 과도한 항의를 하여 경고를 받고, 이어 퇴장 조치를 받았다.

퇴장 판정 이후 타노스 코치는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아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타노스 코치는 상벌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심판이 핸드볼 파울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취지로 두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상벌위원회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 손가락을 눈의 중앙에 댔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면서 눈을 얇게 뜨는 모습이 보이고, 이러한 제스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특정 인종의 외모를 비하하는 의미로 통용되어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여러 차례 받은 행동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상벌위원회는 '특정 행위에 대한 평가는 그 행위자가 주장하는 본인의 의도보다는 외부에 표출된 행위가 보편적으로 갖는 의미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경멸적, 모욕적 행위 여부는 행위의 형태 그 자체, 그리고 행위의 상대방이 일반적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이 기준이 되어야 하고, 행위자가 어떤 의도로 그 행위를 하였는지는 부차적인 고려 요소라는 것이다.

상벌위원회는 이러한 기준에 따라 타노스 코치의 행위는 그 형태가 이른바 '슬랜트아이(slant-eye)'로 널리 알려진 동양인 비하 제스처와 동일하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인종차별로 인한 모욕적 감정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여 징계 대상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주장의 문제는 인종 차별의 슬랜트 아이의 경우는 눈을 찢는 동작이 있어야 하지만 타노스 코치의 자세는 달랐다는 것.  해당 장면에서 타노스 코치가 향한 행동을 영상으로 보면 눈을 찢는 것이 아닌 '눈이 어딨냐?'라는 식의 자세와 흡사했다는 것.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실제로 서양권에서 축구권에서 심판에 항의하거나 경기에 집중하라는 제스처로 경기 중 자주 나오는 표정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심판에게 똑바로 봐라고 한 적이 있으며 안토니오 콘테가 토트넘 시절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손흥민과 동료 선수들을 향해 한 적도 있다.

이번 징계에서 타노스 코치의 행동만큼은 인종 차별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징계를 내린 연맹 상벌위원회 조차 저런 제스처들 전부 인종 차별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 제스처와 앞뒤 경기내 흐름과 상황을 생각한다면 인종 차별이라는 것은 심판협의회의 일방적인 주장만 받아들어진 것이라고 봐야한다. 

또한 타노스 코치의 진술서와 당시 영상 등에 의하면 타노스 코치가 이 행동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 등도 고려했다고 상벌위원회는 밝혔다. 보통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외치는 것은 전북을 향해 계속된 오심에 대한 타노스 코치의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게 상식적인 해석이다.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한듯 그런 의도를 가지고 제스처를 했다면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했겠는가?. 징계 사유중 일부로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편협한 징계인지 알 수 있다.

전북 구단의 경우도 징계에 대해 당혹스러운 상태다. 전북 관계자는 OSEN과 통화에서 "추후에 오는 결정문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그래도 구단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이 가는 결과는 아니다. 당사자(타노스 코치)랑 상의해서 추후 대응을 검토하겠다"라고 재심 청구 가능성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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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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