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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후계자 찾던 토트넘, 구보에게 거절당했다

OSEN

2025.11.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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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일본 축구의 간판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24, 레알 소시에다드)가 결국 직접 입을 열었다.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연일 치솟던 상황에서 구보는 단호하게 “겨울 이적은 없다”고 못 박으며 토트넘 이적설에 급제동을 걸었다.

일본 ‘풋볼존’은 18일(한국시간) “구보가 11월 A매치 이후 인터뷰에서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길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레알 소시에다드 잔류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동안 폭발적으로 번지던 이적 소동이 선수 본인의 뜻으로 일단락된 셈이다.

이번 이적설의 확산 속도는 유례없이 빨랐다. 16일 영국 ‘풋볼인사이더’가 “토트넘이 측면 보강을 위해 구보를 1월 이적시장 최우선 타깃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하면서 불이 붙었다. 손흥민이 MLS LAFC로 이적한 뒤 토트넘의 공격진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이어졌던 만큼, 구보의 이름이 등장하는 순간 현지와 일본, 한국 팬들의 이목이 동시에 쏠렸다.

현재 구보는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단순한 스쿼드 요원이 아니라 팀 공격을 이끄는 핵심 자원이다. 빠른 돌파, 좁은 공간에서의 방향 전환, 양발 활용 능력까지 갖춘 전형적인 현대적 윙어. 이런 특성 때문에 리버풀은 한때 그를 ‘살라 대체 플랜B’ 후보로 검토했고, 에버튼 역시 지난여름 접근한 바 있다.

‘풋볼인사이더’는 구체적인 영입 구상까지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공격력이 지나치게 들쭉날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겨울 시장에서 공격수와 윙어를 동시에 데려오려 한다”며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쿠보 계약에 명시된 것으로 보이는 명확한 바이아웃 조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 액수는 52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 매체는 “이 금액을 지불하면 소시에다드는 거부할 수 없다”며 자신 있게 보도했다.

여기에 ‘인사이드 트랙’ 팟캐스트까지 가세했다. 진행자는 “구보는 오래전부터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따라붙는 선수”라며 “토트넘뿐 아니라 리버풀, 아스톤 빌라도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보는 소시에다드에서 안정적으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도전은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보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시절인 2019~2022년 동안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해 비야레알, 헤타페, 마요르카를 전전했다. 그 경험 때문에 더 큰 도약을 위해 ‘확실한 프로젝트’를 원할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전망은 당사자의 입 한마디로 무너졌다. 구보는 인터뷰에서 “겨울 이적 시장의 이적은 리스크가 크다. 나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시즌 도중 팀을 옮길 가능성 자체를 차단한 것이다.

소시에다드는 유럽 대항전과 리그를 병행하고 있고, 구보는 팀의 절대적인 전력. 구보의 잔류 의지가 확인되자 스페인 현지에서도 “소시에다드는 어떤 금액이 와도 이번 겨울엔 구보를 팔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뼈아픈 시나리오다. 손흥민이 떠난 뒤 측면 공격의 파괴력은 분명히 떨어졌고, 여름에 영입한 사비 시몬스·쿠두스·무아니·텔 등도 기대만큼의 속도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구보는 스피드·결정력·연계 능력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즉시전력 월드클래스 자원’이었기에, 토트넘 내부에서도 관심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즉시 플랜B·플랜C로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이적설은 ‘토트넘의 적극적 관심’과 ‘구보의 확고한 잔류 의지’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마무리됐다. 구보는 소시에다드에서 절정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셈이고, 토트넘은 다시 측면 보강 대상을 넓게 탐색해야 하는 현실을 맞게 됐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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