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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국력은 GDP 아닌 GDI…미·중 패권 향방도 좌우"

중앙일보

2025.1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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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션: AI와 한국 경제 기회

주시현 현대차 로보틱스지능개발실 소프트웨어개발총괄 상무. 장진영 기자
‘AI와 한국 경제의 기회’를 주제로 열린 ‘2025 중앙포럼’ 오후 세션에서 국내 첨단산업 전문가들은 AI발(發) 혁신의 현주소와 나아갈 길을 짚었다.

주시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당장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로봇을 바탕으로 한 피지컬AI(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설계한 AI)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하려면 유용성과 적합한 가격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쓸 만하고 살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최낙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AI·항전연구센터장 전무. 김종호 기자
최낙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AI·항전연구센터장(전무)은 방위산업(방산) 분야에서 AI 현주소를 소개했다. 그는 “전쟁은 병력이나 무기보다 네트워크와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장은 사람이 직접 조종하기보다 판단과 결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사업개발·전략총괄 상무. 장진영 기자
유경범 네이버클라우드 사업개발·전략 총괄 상무는 “국가 핵심 산업과 AI를 결합하는 ‘소버린(주권) AI 2.0’을 발전시킬 때”라고 진단했다. ‘소버린 AI 1.0’이 자국 언어와 문화 중심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다면, 2.0은 제조·방산·의료 등 국내 주력 산업에 독자적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실전’ 단계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 김종호 기자
반도체 산업전략 전문가인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AI 시대에 국력을 나타내는 지표는 GDP(국내총생산)가 아닌 GDI(Intelligence·지능)”라며 “앞으로 국력은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 두 가지 축에 좌우될 것이며 미·중 패권 경쟁의 향방도 이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5~10년 내에 중국의 GDI가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권 교수는 “AI 반도체 산업의 흐름이 ‘스케일(규모)’에서 ‘효율’로,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중국 등 후발주자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환.박영우.강광우.이가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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