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차 드래프트에서 안치홍(35)을 영입했다.
키움은 지난 19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안치홍(1라운드), 외야수 추재현(2라운드), 우완투수 배동현(3라운드), 우완투수 박진형(4라운드)을 지명했다.
안치홍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팀을 옮긴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큰 선수다.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롯데, 한화를 거치며 KBO리그 통산 1814경기 타율 2할9푼4리(6324타수 1859안타) 155홈런 927타점 906득점 139도루 OPS .791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23시즌 종료 후 한화와 4+2년 총액 72억원 FA 계약을 맺은 안치홍은 올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66경기 타율 1할7푼2리(174타수 30안타) 2홈런 18타점 9득점 3도루 OPS .475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결국 플레이오프는 물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안치홍. /OSEN DB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은 안치홍은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이 안치홍을 지명했다. 키움은 안치홍의 올해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키움은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도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지명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경험이 있다. 최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내년 곧바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데 집중했다.
키움 허승필 단장은 “안치홍은 에버리지는 증명이 된 선수다. 어떻게 보면 최주환보다 커리어적으로는 안정감이 있는 선수로 보일 정도다”면서 “다만 올해는 많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가 판단하기에 이전 팀(한화)에서는 쓰임새가 결이 달랐던 것 같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안치홍이 서울고 출신이지 않나.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충분히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안치홍을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안치홍은 아직 90년생이다. 한참 야구를 할 수 있는 나이”라고 강조한 허승필 단장은 “최주환과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긴 하다. 그래도 안치홍을 2루수로 기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1루 플래툰도 가능하고 지명타자 자리도 있다. 두 선수 모두 출장시간을 충분히 배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안치홍. /OSEN DB
안치홍은 한화로 이적하면서 최대 72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도 5억원에 달했다. 고액 연봉 선수이고 더구나 1라운드 지명 선수는 지명 구단이 4억원을 양도금으로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다른 구단들과 달리 모기업이 없어 재정적은 측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키움 입장에서는 안치홍을 영입하기 위해 큰 지출을 감수했다.
허승필 단장은 “금액적인 부분은 크게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2차 드래프트에서 나온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선수를 고르는 것이었다. 그래도 데려올 수 있는 비보호 선수 중 우리가 생각했던 선수는 모두 데려왔다. 포지션도 감독님과 충분히 상의를 했고 우리 팀에 맞는 선수라고 판단해서 지명을 결정했다”며 안치홍의 반등을 자신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