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내야수 앤서니 렌던(35)은 역대급 먹튀 꼬리표를 달고 있다.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600억 원) FA 계약을 하고서 각종 부상으로 6시즌 동안 30%도 출장하지 않았다. 계약 마지막 해를 앞두고 방출 위기다.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투수진을 이끌었고 렌던이 중심타자였다.
렌던은 2019년 146경기 타율 3할1푼9리 34홈런 126타점 출루율 .412, 장타율 .598, OPS 1.010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올스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내셔널리그 MVP 투표 3위에 올랐다.
렌던은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FA 자격을 얻었고, LA 에인절스는 렌던과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600억 원)에 계약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메이저리그는 팀당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 렌던은 52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 9홈런 31타점 OPS .915를 기록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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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1년부터 부상 악몽이 시작됐다. 2021년 58경기, 2022년 47경기, 2023년 43경기, 2024년 57경기 출장에 그쳤다. 최근 4시즌 동안은 13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손목, 정강이, 허리, 햄스트링 등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직전에 왼쪽 고관절 수술을 받아 단 1경기도 뛰지 않고 재활로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렌던은 6시즌 동안 에인절스가 치른 870경기 중에서 257경기 출장에 그쳤다. 29.5% 출장이다. 렌던은 에인절스에서 6시즌 257경기를 뛰며 타율 2할4푼2리 22홈런 125타점 OPS .717을 기록했다. 22홈런 125타점은 2019년 워싱턴 시절 1년 동안 기록한 34홈런 126타점 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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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제대로 몸값을 하지 못한 렌던은 지난해는 망언으로 에인절스 팬들을 열받게 했다. 렌던은 “야구는 내 인생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직업일 뿐이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야구를 한다. 가족이 우선순위다”라고 말했다. 또 “정규시즌 162경기는 너무 많다. 시즌을 단축해야 한다”는 발언도 했다. 연봉 3860만 달러(약 566억 원)를 받으며 시즌 50경기 남짓 출장하는 처지에서 경솔한 발언이었다.
속터지는 렌던의 먹튀 계약은 2026시즌이 마지막이다. 내년 연봉은 3860만 달러. 그런데 방출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에인절스는 오프시즌에 렌던을 방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렌던은 건강할 때조차 생산적인 선수가 아니었고, 그의 계약은 역사상 최악 중 하나로 여겨진다”며 “에인절스가 겨울 동안 그를 방출할 가능성은 적지만 있다. 40인 로스터 자리를 비우기 위해 방출은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