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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보다 더 큰 존재감… 프랑스가 뒤늦게 깨달은 이강인의 진짜 가치

OSEN

2025.11.1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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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프랑스 현지에서 뒤늦게나마 이강인(24, PSG)의 진짜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표면적인 공격 포인트만 보면 눈부신 기록은 아니지만, 실제 경기력과 팀 기여도는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프랑스 매체 ‘PSG포스트’는 19일(한국시간) “부상 악재가 반복되는 혼란스러운 시즌 속에서 이강인이 PSG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다”며 그의 팀 내 비중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지난여름 이적이 유력했지만 조용히 입지를 넓혀 이번 시즌 PS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PSG는 이번 시즌 초반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고 있다. 공격과 미드필더 라인에서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쓰러지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매 경기마다 전술 변경을 강요받고 있다. 이 혼란 속에서 이강인은 다양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팀 전력을 붙잡는 ‘전술 안정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PSG포스트’는 “지난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줄어 다소 침체됐지만, 현재는 수비형 미드필더·윙어·공격형 미드필더 등 모든 포지션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며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라인 사이 움직임, 지능적인 압박, 빠른 전진 전개 등 엔리케의 시스템에 가장 이상적으로 맞는 선수”라며 전술적 가치를 인정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의 공식 기록은 15경기 1골 1도움. 단순 수치만 보면 평범하다. 그러나 현지 평가는 다르다. 매체는 “압박 속에서도 공을 잃지 않고, 세컨드 어시스트·전진 전개·구조 유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가 엄청나다”며 “화려한 스타들 뒤에서 PSG를 굴리는 핵심 톱니바퀴”라고 극찬했다.

사실 지난여름만 해도 이강인의 PSG 잔류 여부는 불투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 여러 구단이 관심을 보였고, 실제 제안을 시도한 팀도 있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전술 지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잔류를 강하게 요청했고, 이강인은 파리에 남았다. ‘PSG포스트’는 “주축들의 줄부상 속에 엔리케 감독이 가장 먼저 선발 명단에 올리는 선수 중 하나가 이강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활약은 이러한 평가를 더욱 강화했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리옹 원정에서 팀의 결승골을 이끄는 정확한 코너킥 크로스를 선보였고, PSG는 3-2로 승리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이강인의 PSG 통산 100번째 경기였고, 그는 자신의 상징적인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더했다. 경기 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세트피스를 완벽하게 처리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발전 의지가 강하다”고 칭찬했다.

프랑스 주요 언론들도 이강인 재평가에 가세하고 있다. ‘소풋’은 “이강인은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선수다. 단지 과소평가됐을 뿐”이라며 “이적 당시 체격 문제로 폄하됐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키프’ 역시 “PSG 단장 루이스 캄포스는 이강인을 핵심 자원으로 생각하며, 2028년까지 계약된 그를 팔 의사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이강인은 PSG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 등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해 이적설이 커지기도 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PSG 관련 게시물을 삭제해 팬들 사이에서 ‘이별 준비’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럼에도 결국 그는 잔류를 선택했고, 지금은 그 결정이 옳았음을 입증 중이다. ‘레키프’는 “노팅엄 포레스트가 3000만 유로+보너스를 제시하며 출전 시간을 보장하려 했지만 PSG가 단칼에 거절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토트넘이 최대 5000만 유로를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PSG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PSG는 이강인이 없으면 굴러가지 않는 팀이 되어가고 있다. ‘PSG포스트’의 말처럼, 이강인은 “많은 스타들을 능가하는 팀 기여도”를 보여주며 엔리케 시스템의 조용한 심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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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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