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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에너지·AI 수도로 대도약할 채비 다 갖췄다" [월간중앙]

중앙일보

2025.11.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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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ㅣ 특별인터뷰] 김영록 지사에게 듣는 전라남도 새천년 비전

‘재생에너지 수도’ 전남, AI 시대 열리며 황금 같은 기회 맞아
호남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AI 산업 생태계 구축이 목표
전남, 미래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메카로 도약할 자격 충분
해양문화 중심…메가 이벤트 될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박차
전남, 더 이상 변방 아닌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 축으로 우뚝 서

김영록 전남지사. 장정필 사진가

김영록 전남지사

■ 시러큐스대학교 맥스웰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행정자치부 총무과장
■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 제18·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전라남도 도지사(2018~)




전라남도는 올해 도청사 이전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월 30일,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자리한 전남도청 앞 네거리. 전남개발공사가 입주한 빌딩에 ‘오픈AI·SK그룹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남유치’를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보였다. 건너편 농협 빌딩에도 ‘글로벌AI데이터센터 전남 구축! 전남도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현수막이 내걸렸다.

도청 청사 로비에는 정장을 잘 차려입은 남녀 시니어들이 저녁에 진행될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민원인들이 즐겨 찾는 북카페에서는 활기찬 멜로디의 음악이, 청사를 분주히 오가는 직원들의 표정에선 활력이 느껴졌다. 도청사 9층 도지사실 인터뷰 룸에 앉은 김영록 지사의 표정도 밝았다. 민선 지사 8년 차에 접어든 여유와 활력이 김 지사를 더 젊게 만든 듯했다.


Q :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리얼미터 조사)애서 12개월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소감을 듣고 싶다.

A : “우선 꾸준한 사랑과 큰 지지, 성원을 보내주시는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도지사로서 늘 ‘소통’과 ‘현장’을 도정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왔다. 도민 여러분을 자주 찾아뵙고 가까이에서 목소리를 듣다 보면, 책상 위에서는 풀리지 않던 문제도 현장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더라. 그래서 제 나름으로는 민원 하나, 제안 하나라도 끝까지 확인하고 답을 드리려 노력했다. 오랜 공직 경험을 살려 행정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되, 결과만 전달하는 행정이 아니라 과정까지 함께 공유하는 행정을 지향했다. 언제든 찾아와 의지할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도지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전남도 민선 8기의 슬로건이 ‘OK, 지금은 전남시대’다. 이 슬로건이 단순한 표어로 그치지 않도록, 작은 제도 개선 하나만으로도 도민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도정을 추진하고자 한다. 도민의 행복한 삶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겸허한 마음으로 더 힘껏 뛰겠다.”



“OK, 지금은 전남시대 실감”



Q : 도청 앞 네거리에서 ‘오픈AI·SK그룹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남유치’ 축하 현수막을 봤다. 전남이 AI 데이터센터, 컴퓨팅센터 유치 등 AI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A : “그렇다. 전남 미래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이 시작된 것에 도민들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그동안 전남은 에너지 대전환과 AI와 같은 첨단 전략산업을 지역 미래 비전으로 설정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꾸준히 힘써왔다. 2019년에 ‘블루이코노미 비전’을 선포하고 해상풍력단지와 RE100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기반을 차근차근 구축해 왔다(30~36쪽 기사 참조). 그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10월, 세계적인 AI 선도 기업 오픈 AI와 SK가 전남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공동 구축을 발표하는 역대급 쾌거를 거두었다. 최대 50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반도체·클라우드·통신 등 연관된 첨단기업이 들어서고, 수만 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무안군 남악신도시에 자리한 전남도청 앞 네거리에 글로벌 데이터센터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기업들은 이제 전남을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장정필 사진가


호남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AI 산업 생태계 구축



Q : 전남도에 최근 낭보가 또 있었다.

A : “그렇다. 정부 AI 핵심사업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삼성SDS 컨소시엄이 해남 솔라시도를 후보지로 단독 응모했다. 2030년까지 5만 장의 GPU를 확충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은 대한민국의 AI 수도로 미래의 성장 동력을 이끌고,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AI 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김 지사의 말처럼 ‘아껴놓은 땅’ 전남은 지금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박정희(전 대통령)가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전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깐 것처럼 이제 AI(인공지능)의 고속도로를 깔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월 4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 대통령이 AI를 총 28차례 언급할 정도로 시정연설 핵심 키워드는 AI였다. 내년 AI 투자에 국가 예산 10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전남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넓은 부지, 풍부한 용수 그리고 한국에너지공대 등 AI·에너지 분야의 우수한 인재 양성 체계를 갖춰 AI 산업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에너지고속도로의 시작이 바로 전남이기도 하다. 김 지사의 표정이 밝은 이유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11월 3일 서울 코엑스 오픈미팅룸에서 SK그룹 최태원(오른쪽) 회장과 면담을 갖고 ‘오픈AI· AI데이터센터’ 등과 관련해 SK 그룹과 투자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 전라남도]

Q : AI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 계획들도 세우고 있을 것 같다.

A : “물론이다. 이번에 유치한 AI 데이터센터와 국가AI 컴퓨팅센터 등을 연계해 AI·데이터 등 첨단산업이 집약된 AI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전남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해 반도체·AI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교통망과 정주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호남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AI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함께 이뤄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해남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산업시설, 재생에너지 집적화지구, 배후 정주여건을 갖춘 10만 에너지자립형 미래도시 실현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할 도청 기구로 ‘에너지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를 신설했고, RE100 산단 지정과 도시조성 기본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남부지역 선벨트(Sun Belt)처럼 대한민국 의 첨단산업 벨트가 전남에 구축돼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형 산단을 조성하려면 재생에너지가 핵심이다. 그 점에서 전남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전국 해상풍력 잠재량의 31%에 해당하는 125GW(기가와트)가 전남 해역에 집중되어 있다. 발전사업 허가 용량만 해도 전국의 61%(21.3GW)에 달한다. 특히, 목포·해남 등 서남해안은 일정한 바람의 방향과 세기, 그리고 완만한 수심으로 해상풍력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기업들도 이러한 입지적 강점과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며 전남을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해 왔다. 김 지사 역시 오래전부터 해상풍력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영록 지사는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에너지의 대세가 될 것을 일찍부터 확신해왔다. 사진은 2024년 4월, 해상풍력 선진국인 덴마크 코펜하겐 미들그루덴 해상풍력단지를 시찰하는김 지사(오른쪽). [사진 전라남도]

Q : 해상풍력 선진국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다녀오는 등 관심을 많이 기울여온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전남에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이 건설된다고 들었다.

A : “최근 국내 전선 업계 1위 LS전선과 해남에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 항만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해상풍력 발전기의 조립과 보관, 선적 기능의 설치 항만으로 향후 하부구조물, 타워 등 대형 기자재 기업의 연쇄 유입을 견인해 서남권이 해상풍력 산업의 핵심 전진기지로 성장하는 큰 발판이 될 것이다. 또한, 장거리·대수심 환경에서도 초고압 직류송전과 광케이블을 동시 포설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설치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해남 항만을 중심으로 기자재 생산부터 설치, 운송,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최대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해상풍력 산업의 큰 도약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기반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배후단지, 연계 산업 활성화를 통해 전남이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 클러스터 조성”



Q : 그동안 전남이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선도적으로 노력해온 것들이 기반이 되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활짝 꽃을 피운 느낌이다. 전남도가 ‘에너지 수도’ 비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들도 있을 것 같다.

A : “전남도는 그동안 뚝심 있게 재생에너지 대전환에 앞장서 왔고, 이러한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남 해상풍력이 허가받은 물량은 전국 61%에 해당하는 21.3GW에 달한다. 이 중 올해 5월 96MW 규모의 신안 해상풍력단지가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인 3.2GW 집적화단지가 지정됐다. 서울시 가구 절반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Q : 전남은 태양광 산업도 선도하고 있다.

A : “그렇다.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이 국가계획에 반영되었다. 올해는 전국 최대 규모인 1MW 영농형 태양광 1단계가 준공했다. 현재 신안군, 영광군 등에서는 주민참여 REC 인센티브를 활용한 햇빛연금 제도를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인구 증가 등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는 재생에너지 수도 비전을 위해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앞장서 왔다. 올해 3월 해상풍력특별법 등 관련법이 제정되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11월 5일에는 정부가 전남을 분산에너지특구로 선정, 전남 전체 지역이 지정되어 전남 22개 시·군 어디서든 분산특구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체계로 전남산 재생에너지를 도내 곳곳의 RE100 산단에서 지역 입주 기업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AI 첨단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를 2035년까지 58.6GW로 대폭 확대하고, 공공 주도 개발을 통해 발전 수익을 도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연간 1조원 규모의 에너지 기본소득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년 연속 합계출산율 전국 1위는 기쁜 일”



Q : 인터뷰 자료를 보다가 전남도 합계출산율이 전국 1위여서 놀랐다.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전남이 노력한 결과가 이제야 빛을 본 것인가?

A : “전남도가 2년 연속 합계 출산율 전국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분기 합계 출산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1.0명을 넘는 1.04명을 기록했다. 정말 기쁜 일이다.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출산율 회복이라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됐다는 지표라고 본다.”

실제 전남도는 저출생과 인구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인구 정책을 마련해왔다. 현장·수요 중심의 맞춤형 정책이 하나같이 혁신적이다. 우선 도민들이 양육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올해부터 2024년 이후 전남에서 출생한 아동에게는 18세까지 매월 20만원씩 지급하는 전라남도 시·군 출생기본소득을 시행하고 있다.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에 최장 10년을 거주할 수 있는 전남형 만원주택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다. 2026년 하반기부터 첫 입주를 시작할 계획인데, 청년 25평, 신혼부부 33평으로 설계되어 출산·양육에 적합한 주거환경을 제공함에 따라 출산율 제고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 전남도의 다른 현안들도 얘기해보자. 국립의과대학 유치가 거의 확실시된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어떠한가?

A : “전남은 그동안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어서 매년 76만 명의 도민이 대도시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매년 1조7000억원이 넘는 의료비가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정부에 지역 의료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국립의대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해왔다. 다행히 지난해 국립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해 국립의과대학 설립의 토대가 마련됐다. 두 대학이 통합 신청서를 교육부에 제출해 현재 대학통폐합심사위원회 심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부도 신속한 절차 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 의대 없는 지역에 의과대학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국립의대 신설은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도민들이 더 이상 의료 문제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신설을 반드시 이뤄내 전남의 동·서부권에 각각 부속병원을 설립하고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

전남에 국립의과대학 유치가 확실시된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신설을 반드시 이뤄내 동·서부권에 각각 부속병원을 설립하고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확립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전라남도]


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한 SOC 구축에도 박차



Q : 광주 민간·군 공항 무안 통합 이전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한데…

A : “최근 광주 민간·군 공항 무안 통합 이전에 대한 무안지역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11월에 실시한 무안군민 여론조사 결과 찬성률은 52%로 올랐다. 올해 초 38% 수준이던 찬성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 6월 타운홀미팅에서 대통령이 직접 ‘국가 주도 해결 의지’를 밝힌 이후, 주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된 결과라고 보인다. 이에 더해 전남도도 무안군이 제시한 선결 조건인 광주 민간 공항의 선(先)이전, 광주시의 1조 원 규모 지원금 보장,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제공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무안군 역시 6자 TF 참여 의사를 통해 협력의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무안군이 제시한 세 가지 선결 조건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정부에 대규모 개발사업 등 국가 차원의 획기적 지원책 마련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Q : 전남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적·물적 교류를 원활히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 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한 SOC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A : “그렇다. 올해는 고속도로, 국가철도망, 국도·국지도에 대한 국가 SOC계획이 수립되는 골든타임으로, 전남의 주요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철도 분야에서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광역철도 생활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포~보성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경전선 보성~순천 구간 전철화가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KTX 2시간대 시대가 열린다. 2026년 호남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되면 무안국제공항은 전국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고속철도와 연결되게 된다. 고흥~대전 우주고속철도, 광주~나주 광역철도, 군산~목포 서해안철도 등도 국가계획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은 해양관광 대동맥, 국가 관광인프라의 중심”


전남도에 따르면 철도와 함께 광역도로망도 촘촘히 확충되고 있다. 영암~광주 초고속도로, 광주~완도 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축이 완성되면 산업단지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흥~광주 우주고속도로, 여수~순천 고속도로 등도 진행 중으로, 광역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전남은 또한 서남해의 영광에서 시작해 무안, 신안을 거쳐 남해의 완도, 고흥, 여수 등 전남의 대표적 해양관광지를 거쳐 부산까지 연결되는 약 700km 규모의 서남해안 일주 관광도로를 통해 초광역 해양관광벨트를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화태~백야, 압해~화원 연륙·연도교 공사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여수에서 고흥 간 백리섬섬길 전 구간이 연결된다.

여수~남해 해저터널도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완공되면 이동시간을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해 영·호남 연결을 통한 경제·관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전남이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대동맥이자, 국가 핵심 관광인프라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Q : 전남은 관광의 땅이자 섬의 고장이다. 다도해 2000여 개 섬이 빚어낸 천혜의 절경과 풍부한 해양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전남의 섬 문화를 조명할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도 기대를 모은다.

A :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로, 내년 9월 5일부터 61일간 여수 돌산을 중심으로 개도와 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30개국이 참여하는데, 섬주제관, 섬해양생태관, 섬미래관 등 7개 전시관을 조성해 미디어파사드 등 첨단 디지털 전시 콘텐트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요트 섬 투어와 섬살이 체험, 테마섬 탐방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직접 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섬 도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섬 포럼과 섬 도시대회를 통해 섬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이어, 다시 한번 전남과 여수의 글로벌 대도약을 이끌 메가 이벤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성공 개최에서 더 나아가 2026년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2028년 당사국총회(COP33) 유치를 연계 추진해 남해안권이 지속가능한 미래 해양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한 국제행사로, 내년 9월 5일부터 61일간 여수 돌산을 중심으로 개도와 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 여수시]


“이 기회를 더 단단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



Q : 전남의 비전과 지역의 현안에 대해 좋은 말씀 들었다. 민선 8기 전남도를 이끌어 오신 감회도 듣고 싶다.

A : “‘민선 8기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향해 달려온 지난 3년간 전남도는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며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대한민국 성장의 핵심 축으로 우뚝섰다고 자부한다. 지금은 전남 발전의 대역사가 시작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에너지·AI 수도 대도약,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 등 여러 굵직한 현안 과제들을 마주하고 있다. 도민과 함께 뗀 첫걸음을 책임감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준비된 땅, 전남에 황금 같은 기회가 주어진 지금, 전남도는 이 기회를 더욱 단단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정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각오로, 미래 발전을 하나하나 이뤄나가겠다.”

민선 7·8기 도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영록 전남지사는 12개월째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 1위를 달리는 지방자치 경영의 최고 리더다. 장정필 사진가
전남도는 이재명 정부의 확장재정에 힘입어 내년 9조4188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국비를 확보했다. 전년 대비 6.0%(5260억원) 증액된 수치다. 김영록 지사의 말처럼 지난 7년 동안 무한한 가능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비 9조원 시대 개막, 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유치,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 굵직한 성과들을 이뤄왔다. 새 정부 5개년 국정과제에 국립의대 설립, 재생에너지 대전환 등 그동안 착실히 준비해 온 핵심 현안들이 대거 반영되면서 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모두가 김영록 지사가 전남도민과 함께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다. 도청 신청사 개청 20주년과 지방자치 30주년이라는 발판 위에 전남도는 이제 미래 에너지·AI 수도로 대도약할 채비를 다 갖춘 것이다.


나권일 월간중앙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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