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해역의 무인도에 좌초됐던 2만6000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조사와 안전 점검을 이유로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여객선은 좌초 9시간여 만에 인근 항구로 복귀했으며, 목포해경은 20일부터 본격적인 선체 조사에 들어갔다.
해경은 선체 내·외부 폐쇄회로TV(CCTV)와 항해기록저장장치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선체가 섬에 걸쳐 올라탄 형태로 좌초된 만큼 향후 재운항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안전 점검도 함께 진행된다.
운항사 씨월드고속훼리는 조사와 점검이 마무리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이날 정기 운항편 결항을 공지했다. 아울러 후속 수습 절차에 착수해 오전부터 승객들이 여객선에 실려 있던 차량과 화물을 인수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수령 과정에서는 관계기관의 안전 확인과 신원 확인 절차가 병행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중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차량 118대를 싣고 항해하다 무인도에 좌초됐다. 승객 267명은 해경 구조정 등을 통해 모두 구조됐지만 차량과 화물이 남아 있어 여객선이 항구에 복귀할 때까지 선사 측이 제공한 숙소에서 머물러야 했다.
여객선은 사고 발생 9시간 27분 만인 오전 5시 44분, 목포 삼학부두에 자력 입항했다. 전원 무사 구조됐으나 일부 승객이 충격으로 경미한 통증이나 신경쇠약을 호소해 2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중상자나 중대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