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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도 손흥민에 인종차별?' “경기 흐름·상황 무시한 판단?.. 견강부회? [유구다언]

OSEN

2025.11.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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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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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토트넘 시절 인종차별 행위를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전북 현대의 타노스 코치에게 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문제의 장면은 8일 전북과 대전의 K리그1 36라운드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발생했다. 주심이 대전의 핸드볼 상황을 즉각 선언하지 않자 타노스 코치는 강하게 항의했고 경고와 퇴장을 연달아 받았다.

문제는 퇴장 이후 이어진 행동이었다. 타노스 코치는 주심에게 두 눈을 가리키는 제스처를 했고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 행위로 판단해 보고서에 기재했다. 상벌위원회는 영상 분석을 통해 해당 동작이 흔히 ‘슬랜트아이(slant-eye)’로 불리는 동양인 비하 제스처와 동일한 형태라고 봤다. 연맹은 “특정 행위의 평가는 행위자의 주관적 의도보다 외부에 드러난 형태가 갖는 보편적 의미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결정엔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축구권에서는 해당 제스처가 인종차별과 무관한 경기 중 항의 동작으로 자주 등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심판에게 판정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비슷한 손짓을 한 적이 있다.

또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도 답답한 경기 상황에서 손흥민과 선수들에게 같은 동작을 사용한 사례가 있다. 눈을 찢는 형태의 명백한 조롱과는 구분되는 표현이라는 주장이다.

타노스 코치 또한 제출한 진술서에서 “심판이 해당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의미로 눈을 가리켰다”고 강조했다. 현장 영상에서도 검지 손가락으로 눈의 중앙을 가리켰다가 가장자리로 당기는 동작은 있었지만 이를 ‘동양인 비하’로 볼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제스처 해석을 두고 양측의 설명이 충돌하며 혼란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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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벌위원회는 징계 과정에서 타노스 코치가 ‘racista(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외친 사실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전북 측은 “오심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는 표현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인종차별 의도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타노스 코치가 고성 속에 해당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서 곧바로 인종차별 의도를 인정한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는 논리다. 

특히 당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3160 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또 당시 상황에서는 주심이 대전의 핸드볼 파울에 대한 오심을 범한 상태였다. 그만큼 시끄러웠고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라면 타노스 코치의 외침이 쉽게 들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북 구단 역시 연맹의 결정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결정문이 도착하면 세부 내용을 확인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타노스 코치와 상의해 재심 청구를 포함한 모든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번 사건이 단순 판정 불만에서 비롯된 항의였는지, 아니면 실제로 인종차별 행위에 해당하는지 판단 기준이 불분명했다는 점을 문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징계는 K리그에서 인종차별 판단 기준의 모호성이 다시 논란으로 떠오른 사건이다. 현장 상황, 제스처의 원래 의미  그리고 심판·상벌위의 해석이 서로 엇갈리며 논쟁이 커지고 있다.

견강부회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오심이라고 하면 오심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타노스 코치의 항의가 어디까지 허용 가능한 행동이었는지 그리고 징계가 과도했는지에 대한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 [email protected]

[사진] 연맹 캡처.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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