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FA 강백호를 영입했다. 첫 만남에서 계약 발표까지 20시간도 안 걸렸다.
한화는 20일 오후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 규모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타격 강화에 목적을 두고 스토브리그에 임했고, 강한 타구 생산 능력 갖춘 강백호 영입에 성공하며 타선 뎁스를 강화했다. 올 시즌 32홈런을 기록한 우타 거포 노시환과 함께 좌타 거포 강백호의 합류를 통해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FA 시장 초반 잠잠했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박찬호 영입전에서 공격적인 베팅을 주도했다. 한화는 때를 기다렸다. 손혁 단장은 19일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강백호와 만나 큰 틀에 계약을 합의했다.
강백호가 20일 오후 대전 한화 구단 사무실에 방문해 최종 조율 및 계약을 마쳤다. 19일 저녁 오후 6시쯤 첫 만남에서 20일 오후 4시쯤 100억 계약 발표까지 20시간도 안 걸린 초스피드 일처리였다. 강백호는 당초 20일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었으나 손혁 단장의 제안을 받고 미국행을 포기했다
손혁 단장은 “강백호의 미국 진출 의사를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만큼 영입 노력은 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남을 가졌다. 선수가 구단의 조건을 받아들여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우타 노시환과 짝을 이룰 좌타 거포를 영입했다. 손혁 단장은 “강백호는 리그에 최근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로 우타 거포인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중인 문현빈까지 함께 타선을 꾸린다고 하면 위압감 있는 타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영입한 것이다”고 기대했다.
좌타자에게 대전 홈구장 우측의 몬스터월은 다소 불리하다. 손혁 단장은 “강백호의 136개 홈건 중 56개가 좌월, 중월 홈런이다. 여기에 우중월 홈런까지 더하면 82개에 달한다. 또 반드시 홈런이 아니더라도 강한 타구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타선이 강해진다는 것에 더욱 의의를 뒀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강백호의 포지션은 고민이다. 우익수, 1루수, 포수 등 뛸 수는 포지션은 많지만, 확실하게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손혁 단장은 “일단 감독님의 구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일단 구단에서 강백호의 자료를 통해 포지션 별 기록들을 정리하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구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강백호는 "좋은 조건으로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저의 가치를 인정해 주신 한화 이글스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팀에 온 만큼 내년 시즌부터 저 역시 팀 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