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포스코서 보름 만에 또 가스 누출 사고 “청소 중 3명 심정지”

중앙일보

2025.11.20 00:25 2025.11.20 02:27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난 6일 경찰이 전날 발생한 포스코 DX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 포항제철소 2문 앞에서 합동감식 등애 대한 설명을 하고있다. 뉴스1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다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3명은 의식불명 상태다. 이달 초 가스 누출로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보름 만이다.


20일 경북소방본부와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작업을 하던 청소용역업체 직원 2명과 포스코 직원 1명,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3명 등 6명이 화학물질을 흡입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중상(심정지 추정)을, 나머지 3명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였던 3명의 경우 오후 5시 현재 심장박동은 돌아왔으나 여전히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고압산소 치료가 진행 중이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청소용역업체 직원 2명이 작업 중에 쓰러지자 포스코 직원이 이를 보고 신고했다”며 “곧바로 포스코 내 자체 소방대원 3명도 출동했으나 가스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주변이 개방돼 있어 밀폐된 공간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들은 설비 주변을 청소하는 작업에 투입됐다가 유해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경찰과 포스코 측은 목격자 진술과 합동 감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고를 당한 근로자 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관계 기간의 조사에도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뉴스1
포항제철소에서는 지난 3월 냉연공장에서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PR테크 40대 직원이 수리 작업 중 설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5일에도 설비를 점검하던 협력업체 직원들이 불산으로 추정되는 가스를 마셔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당시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며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포스코DX는 심민석 당시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안전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그룹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지난 1월과 4월에 총 3건의 추락·붕괴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지난 7월 28일에는 60대 노동자가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천공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같은 달 14일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집진기 배관 해체 작업 과정 중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하던 2명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지난 8월 4일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는 미얀마 노동자가 감전 의심 사고로 심정지 상태가 됐다가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하기도 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