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성추문 이후 재정난을 겪고 있다며 현재 사실상 ‘집이 없는 신세’라고 털어놨다.
스페이시는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는 호텔과 에어비앤비를 전전하며 지내고 있다. 일이 있는 곳으로 옮겨 다닌다”며 “말 그대로 집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제 상황에 대해 “그리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파산 직전까지 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년간 들어온 것보다 나간 돈이 훨씬 많았다. 비용이 정말 천문학적이었다”고 토로했다.
2017년부터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의 배우 앤서니 랩을 비롯해 30명 넘는 남성들이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고 주장했고, 이 여파로 넷플릭스 히트작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시리즈는 2018년, 로빈 라이트가 주연을 이어받으며 막을 내렸다.
스페이시는 영국에서 네 명의 남성을 성적으로 공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2023년 7월 무죄 평결을 받았고, 2022년 뉴욕에서 제기된 민사 소송에서도 책임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냈다. 그럼에도 그는 “지난 7년간의 비용과 후폭풍이 너무 컸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상하게도 지금 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예전처럼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며 “모든 짐은 창고에 있다.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지면 어디에 정착할지 결정하고 싶다”고 했다.
스페이시는 올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스페이시 언마스크드(‘Spacey Unmasked’)’에서 제기된 추가 폭로에 대해서도 “거짓되거나 과장된 이야기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과거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겠다. 하지만 꾸며낸 이야기나 과장된 주장에 대해서까지 사과할 수는 없다”며 “성적 대가를 조건으로 커리어를 도와주겠다고 한 적은 결코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스페이시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고, 키프로스 리마솔의 한 리조트에서 공연을 갖는 등 서서히 활동을 재개하며 재기를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