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의 여파로 사의를 표명한 검사장들에 대한 사표가 모두 수리됐다. 사의를 표명하고도 결재가 늦어지던 송강(51‧사법연수원 29기) 광주고검장과 박재억(54‧29기) 수원지검장에 대한 사표가 20일 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법무부는 송 고검장과 박 검사장에 대한 사표 수리를 결정했다. 앞서 항소 포기의 책임을 지고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옷을 벗었다. 이번에 사표가 수리된 송 고검장과 박 지검장은 항소 포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받았던 인물이다. 항소 포기의 여파로 제출된 검사장들의 1차‧2차 사표가 모두 수리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박 지검장은 지난 10일 18개 지검장의 대표로 항소 포기 경위를 설명해달라는 검사장 공동명의 입장문을 검찰 내부망에 게시했다. 송 고검장은 노 전 차장에게 항소 포기 사유를 상세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송 고검장은 14일, 박 지검장은 17일 각각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낮까지 수리가 늦어지면서 법무부가 사표 수리 대신 법무연수원으로 전보하는 사실상 강등 인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법무부는 앞서 광주고검장에 고경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임명했다. 수원지검장 인사는 나지 않았다. 법무부는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을 중앙지검장에 임명하는 등 인사를 통해 항소 포기 사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