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지우(강원도청)가 국제 대회에서 심판 실수로 금메달을 놓치는 억울한 상황이 발생했다.
2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 17일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오심이 벌어졌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이 총 16바퀴를 돌며 경쟁하는 종목으로, 4·8·12바퀴를 1∼3위로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2·1점을 차례로 부여한다. 결승선에서는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을 줘 최종 순위를 가린다.
당시 경기에서 심판진은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2바퀴가 남은 상태에서 쳤다.
이에 선두 그룹을 달리던 선수들은 이 종소리를 듣고 착각해 한 바퀴를 덜 돈 상태에서 스퍼트를 올렸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러나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박지우를 포함한 나머지 선수들은 상황을 인지하고 16바퀴를 다 돌았다. 이중 박지우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상적으로 16바퀴를 기준으로 한다면 박지우가 6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야 했으나, 심판진은 한참 동안 상의하다가 15바퀴 기록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
이에 미국의 미아 망가넬로가 금메달, 캐나다의 밸러리말타이스가 은메달, 네덜란드의 벤테케르크호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우는 15바퀴째 성적을 기준으로 10위, 임리원(의정부여고)은 15위를 기록했다.
연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당시 경기에서 심판진의 실수가 나왔다"며 "현장에 있던 대표팀 관계자들은 ISU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연맹 차원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심판진은 종을 친 상황을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판정이 뒤집어지긴 어려울 것 같지만, 문제 제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2025-2026시즌 월드컵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기도 해 심판진의 실수가 더욱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