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애슬레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가 이번 주말 아틀레틱 빌바오전을 통해 캄 노우에 복귀한다"라며 복잡하게 얽힌 재개장 과정과 남은 과제들을 상세히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2023년 여름부터 15억 유로(약 2조 5,406억 원) 규모의 대대적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며 두 시즌 동안 몬주익의 에스타디 올림피크에서 홈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당시 조안 라포르타 회장은 "2024년 11월 클럽 창립 125주년에 맞춰 돌아오겠다"라고 장담했지만, 일정은 여러 차례 밀렸고 복귀 시점은 계속 뒤로 미뤄졌다.
결국 약 2년 반이 지난 지금, 제한적 수용 인원(4만 5,000명)과 미완성 구조물 사이에서 바르사는 다시 캄 노우의 문을 연다. 완공 시 10만 5,000명을 수용하게 될 새로운 캄 노우는 아직 공사 중이지만, 클럽과 라리가·시청 간의 조율 끝에 '부분 개장'이라는 형태로 복귀가 성사됐다.
새로워진 캄 노우의 첫인상도 공개됐다. 11월 초 한지 플릭 감독과 선수단의 공개 훈련에 약 2만 1,000명이 입장해 새 터널, 새 라커룸, 그리고 VIP 박스가 대폭 확장된 주요 스탠드를 미리 경험했다. 새로운 설계는 매 시즌 1억 2,000만 유로(약 2,033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게 만들어 클럽 재정 회복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바르셀로나가 제때 돌아오지 못한 이유 또한 복잡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라포르타 집행부는 전임 바르토메우의 '에스파이 바르사' 계획을 대폭 수정했고, 이후 공사 파트너사였던 터키 업체 리막이 제시한 '낮은 비용·빠른 공기'를 선택했다.
현실은 달랐다. 건축가·기술진의 잇따른 이탈, 자재 수급난, 비용 폭증, 지역 주민 민원, 그리고 최근에는 건설 노동자 장시간 노동 논란과 결핵 확진자까지 발생했다.
시청 역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수차례 허가를 보류했다. 특히 9월에는 "출입 동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부분 허가조차 내주지 않았다. 이번 복귀는 시청이 '1B 단계' 관중 입장을 허용한 덕분이며, 방문 팬석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이번 빌바오전에는 원정팬 배정이 불가능하다.
티켓 역시 논란을 불렀다. 시즌 패스는 2만 1,000명이 구매했지만, 일반 티켓은 최저 199유로에서 최고 500유로를 넘어섰고, VIP석은 1,050~1,500유로에 책정돼 팬들의 불만을 샀다. 라포르타 회장은 "용량이 늘어날수록 가격도 조정될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재정 압박이 선수단 운영과 차기 대선 구도까지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대항전도 변수다. UEFA 규정상 한 시즌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는 동일 경기장에서 치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UEFA는 바르사의 특수 상황을 인정해 다음 홈 경기인 프랑크푸르트전 역시 캄 노우에서 열리도록 승인할 예정이다. 다만 원정팬 티켓 5% 배정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입구·동선 정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최대 관중 10만 5,000석을 완전히 채우는 시점은 더 멀다. 애초 2026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바르셀로나는 '2027년 여름이 현실적'이라고 밝힌 상태다. 상단 3층 구조와 지붕 설치는 가장 늦은 단계라, 지붕 완성은 2028년 이후가 유력하다. 올해 안에 북측 스탠드(1C 단계)를 추가 오픈해 약 6만 2,500명까지 확대하는 것이 클럽의 단기 목표다.
디 애슬레틱은 "그럼에도 이번 복귀는 바르셀로나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 임시 구장에서의 생활은 팀-팬 결속력을 크게 약화시켰고, 경제적 손해도 컸다"라며 "이젠 마커스 래시포드부터 쿠바르시·페르민·다니 올모까지, 플릭 감독 체제의 새 얼굴들이 '홈 경기장의 기운'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다"라고 전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복귀를 자축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차기 클럽 대선을 둘러싼 세력 다툼이 시작된 상황이다. 리오넬 메시의 최근 비공식 캄 노우 방문, 차비 에르난데스의 공개 행사 참석 등이 모두 이런 정치적 움직임 속에서 해석되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