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안건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 구단 회원이 1970~90년대 사용했던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손질한 새 엠블럼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푸티 헤드라인스'는 19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한 회원이 구단의 상징을 현재 엠블럼에서 클래식 버전으로 바꾸자는 안건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변경안은 1974~1976년, 그리고 1978~1993년까지 사용됐던 두꺼운 더블 링과 얇은 서체를 기반으로 현대적 요소를 결합한 디자인이다.
기존 팬층이 '옛 BVB의 정체성'으로 떠올리는 이미지에 가깝다.
이미 복고풍 디자인은 구단의 2025-2026시즌 컵대회 전용 유니폼에도 적용돼 있다. 이번 제안이 승인된다면 구단은 새 엠블럼을 즉시 등록하고, 공식 채널 및 보도 자료에 반영하며, 공표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제안자 렌켄은 제안서에서 "우리는 위대한 역사를 가진 클럽이며, 그 사실을 외부에 명확하게 알릴 때가 됐다"라며 "아약스·AS로마·슈투트가르트 등 전통을 갖춘 클럽들이 과거 문양으로 회귀한 사례를 참고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유럽 여러 명문 구단이 최근 몇 년간 '레트로 크레스트' 트렌드를 따라 원형 로고로 회귀하는 흐름이 있어 도르트문트 역시 이러한 움직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은 도르트문트 회원들에게 달렸다. 23일 총회에서 투표가 통과될 경우, BVB는 약 30여 년 만에 클래식 엠블럼을 공식적으로 부활시키게 된다. 전통 회귀냐, 현재 유지냐. '노란 벽'의 선택이 이목을 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