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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반찬 모자른 것도 모자라 공격수에게 "골 넣지 마세요" 바르셀로나, 레반도프스키에 '대굴욕'

OSEN

2025.11.20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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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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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7, 바르셀로나)가 과거 구단으로부터 "골을 넣지 말아 달라"는 전례 없는 요청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FC 바르셀로나의 심각한 재정난이 어디까지 번졌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스페인 '마르카'와 영국 '기브 미 스포츠' 등 현지 복수 매체는 20일(한국시간) 폴란드 축구 전문기자 세바스티안 스타셰프스키가 출간한 전기 『진정한 레반도프스키(Lewandowski. Prawdziwy)』의 한 대목을 인용해 바르셀로나가 2022-2023시즌 막판 레반도프스키에게 득점 자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폭로 내용은 충격적이다.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직후, 레반도프스키는 조안 라포르타 회장을 포함한 구단 고위진과 회의에 소집됐다. 당시 그는 리그 23골로 득점왕 경쟁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한 이사가 믿기 어려운 말을 꺼냈다.

"로베르트, 남은 두 경기에서 골을 넣지 말아줬으면 한다."

이유는 전술도, 선수 기용도 아니었다. 오직 돈이었다. 레반도프스키가 25골에 도달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에 지급해야 하는 추가 보너스 250만 유로(약 42억 원)를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상황에서 득점왕만 남았음에도, 구단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에이스에게 골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전기에 따르면 레반도프스키는 "평생 처음 듣는 말이었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그는 해당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었고, 우연처럼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당시 19골이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추격하지 못해 피치치 트로피(득점왕)는 그의 손에 돌아갔다.

이 일화는 바르셀로나의 재정난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음을 방증한다. 책에는 또 다른 '절약 사례'도 소개됐다. 한 원정 숙소에서 레반도프스키가 식사 메뉴에 고기·생선이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하자, 팀 셰프가 "우리는 절약해야 한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급여 체불, 선수 등록 난항, 재정 규제 압박에 이어 또 하나의 굴욕적인 사례가 공개된 셈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이후에도 꾸준히 골을 넣으며 클래스가 바래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2023-2024시즌 26골, 2024-2025시즌 42골을 터뜨렸고, 올 시즌에도 12경기 7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바르셀로나가 고연봉 부담을 이유로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MLS 이적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레반도프스키는 최근 "아직 목표가 남아 있고, 몸 상태도 좋다. 원하는 만큼 더 도전하고 싶다"라며 잔류 의지도 내비쳤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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