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카림 아데예미(23, 도르트문트)를 둘러싼 불법 무기 소지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독일 전역을 뒤흔든 이 사건은 애초 예상보다 더 복잡했고, 최근 추가 내용이 공개되면서 현지 팬들도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9일(한국시간) "카림 아데예미에게 벌금형이 내려진 과정에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여름 휴가 중 벌어진 단순 실수에서 시작됐다. 아데예미와 아내 로레다나는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고, 독일에서 합류하려던 지인이 선수의 부탁을 받고 집에 있던 택배 상자 하나를 들고 오려 했다. 문제는 그 지인이 잘못된 상자를 집어 들었다는 점이었다.
아데예미가 원한 건 그가 아내와 함께 온라인으로 주문한 옷이 담긴 패키지였다. 하지만 지인이 가져온 건 전혀 다른 상자였다. 아데예미가 틱톡에서 구매한 '미스터리 박스'였고, 내부에는 무기류가 들어 있었다.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이 상자가 적발됐고,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칼 3개, 너클 2개, 접이식 경찰봉 1개, 플래시 장비 1개, 스키 마스크 2개가 발견됐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전기충격기(테이저)는 경찰 기록상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를 맡은 경찰은 지인의 휴대전화 두 대를 압수해 메시지 기록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상자 출처와 경위를 파악하며 아데예미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결국 하겐 지방검찰청은 형사 명령을 청구했고, 법원은 아데예미에게 총 45만 유로(약 7억 6,151만 원)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60일치 일당을 기준으로 산정된 금액이다.
독일 사법 체계상 형사 명령은 전과로 남지 않는다. 아데예미 역시 법적으로는 '전과자'가 되지 않았지만, 도르트문트와 독일 대표팀에서 뛴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지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 애초 본인이 직접 무기를 들고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실수로 잘못된 상자가 넘어갔다는 일련의 과정이 더 큰 파장을 낳았다.
평범한 휴가 중 벌어진 작은 착오가 결국 대표팀 공격수를 법적 논란의 한가운데로 끌어낸 셈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