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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억 투자 유치…삼성전자가 키운 스타트업 ‘화려한 졸업식’

중앙일보

2025.11.20 07:01 2025.11.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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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로봇 손가락의 끝을 만지자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바로 옆 화면에는 감지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하는 빨간 화살표가 떴다. 다른 지점을 강하게 누르자 표시 위치가 바뀌고 화살표도 더 길어졌다. 로봇 손가락이 사람의 피부처럼 자극의 위치와 세기를 즉각 읽어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육성한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의 기술이다. 김용범 에이딘로보틱스 연구소장은 “깃털 수준도 감지하는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외 로봇 업체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혁신 기술의 장이 펼쳐졌다. 삼성전자가 선발해 육성한 스타트업, ‘C랩 아웃사이드 7기’ 30곳의 성과를 소개하는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 담당 사장을 비롯해 C랩 자문위원과 업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스타트업 대표들은 기자간담회에 직접 나서 지난 1년간 성과와 소회를 밝혔다. 배관 교체 없이 친환경 수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지오그리드’의 김기현 대표는 “C랩이 제공한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이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참여 전 2억원 수준이던 지난해 매출이 올해 90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7기 스타트업 30개사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 총 218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고, 총 34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졸업사인 생성 AI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도 참석해 성장 스토리를 공유했다. 유영준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사는 “C랩에서 사업과 마케팅 전략을 배웠고 입주 기간에 베타 제품도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 도입을 시작으로 2018년에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과 업무 공간, 맞춤형 컨설팅, 국내외 전시회 참가 기회 등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총 959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내년 중 1000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협력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동반자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가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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