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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기혼여성 64%는 워킹맘…경단녀는 1년새 11만명 줄었다

중앙일보

2025.11.20 07:01 2025.11.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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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회사에 다니는 오모(39)씨는 둘째 출산 후 6개월 만에 복직했다. 오씨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고민했지만, 자녀 교육비와 주택담보대출 상환 등을 생각해 복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씨처럼 자녀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의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혼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인구는 74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25만1000명 감소했다. 이들 기혼여성 중 취업자는 498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9000명 줄었다.

전체 기혼여성의 감소 폭보다 취업자 감소 폭이 훨씬 적어,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67.3%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유자녀 기혼여성 취업자’는 266만9000명, 고용률은 64.3%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올랐다.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성의 경제활동에 대한 인식 변화와 일·가정 양립 정책 확대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취업자 수 등 다른 고용지표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개선 추세가 훨씬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경단녀는 전년보다 11만 명 줄어든 110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중은 14.9%로 1년 새 1%포인트 하락했다. 201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낮은 수치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21.3%였다. 전년보다 1.4%포인트 내렸다. 역시 관련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았다.

김주원 기자
이중 6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기혼여성 중 31.6%가 경력단절 여성으로 집계됐다. 영유아를 키우는 기혼여성 3명 중 1명꼴로 회사를 그만둔 셈이다. 다만 해당 비율은 전년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44.3%), 결혼(24.2%), 임신·출산(22.1%) 등의 순이었다. 여전히 돌봄 부담이 경력단절의 핵심 원인이다. 연령별로 보면 40~44세가 3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35~39세(23만4000명), 45~49세(19만6000명) 순이었다. 결혼과 출산, 육아가 집중되는 35~45세가 경단녀의 고비 연령이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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