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아마존으로부터 와이파이(Wi-Fi) 특허 사용료를 받게 됐다. LG전자는 2021년 휴대폰 사업을 접었으나, 축적한 모바일·통신 기술로 지적재산권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일 LG전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와이파이 표준필수특허 사용권 관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 스트리밍 기기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등의 기기에 LG전자의 와이파이 표준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표준필수특허란, 특정 기술을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국제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핵심 특허를 가리킨다.
어떤 기술이 관련 산업의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면 기업들은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하게 된다.
LG전자가 보유한 등록 특허는 총 9만7880여 건이며(2025년 반기보고서 기준), 회사에 따르면 이중 절반가량이 표준 특허에 해당한다. 특허 기술은 올레드 TV, 세탁기, 냉장고 등 자사 주력 제품에 이미 적용됐고, 통신·자동차부품·6세대(G)통신 등 미래 기술의 특허도 다수다. LG전자의 차량용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선행 특허는 지난해 특허청 주관 ‘2024 특허기술상’에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으나, 그간 축적된 모바일 및 통신 기술과 특허로 지적재산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회사 정관 내 사업목적에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했다. LG전자는 아마존 외에도 다수 글로벌 기업과 와이파이 표준필수특허에 대한 특허 라이선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