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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절반 "연인에 돈 빌려줄 수 있다"…금액 묻자 남녀 온도차

중앙일보

2025.11.20 13:52 2025.11.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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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xhere
연인 사이 금전 거래에 대한 남녀 인식 차이가 뚜렷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체적으로는 절반 이상이 “조건부로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지만, 금전 거래 자체를 꺼리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은 최근 미혼 남녀 500명(25~39세·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연애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6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이뤄졌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4.38%포인트다.

조사 결과 “연인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8.8%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반면 만난 기간과 관계없이 “빌려줄 수 없다”는 응답은 37%였다.

빌려줄 수 있다고 답한 이들이 제시한 조건을 보면,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가능하다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난 기간이 오래됐을 경우 가능하다(19.4%), 만난 기간이 짧아도 빌려줄 수 있다(8.6%) 순이었다. 대체로 ‘신뢰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가 판단 기준인 것으로 풀이된다.

빌려줄 의향이 있는 금액은 평균 372만9800원으로 집계됐다. 성별 차이는 두드러졌다. 남성은 평균 439만1200원을 제시해 여성(290만3100원)보다 약 149만원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평균 320만4100원, 30대가 398만9000원을 기록했다.

반대로 돈을 빌려줄 수 없다고 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상대와 돈거래를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6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산적인 관계로 변할까 봐 불편하다”(24.9%), “여윳돈이 없다”(4.9%), “돌려받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4.3%) 등이 뒤를 이었다. 금전적 손해 우려보다 ‘관계 변질’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의미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하반기 연애 인식 조사'. 사진 가연 제공

성별로 본 인식 차이도 분명했다. 남성의 66.4%는 “빌려줄 수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은 51.2%만 같은 답을 내놨다. 반대로 “빌려줄 수 없다”고 한 응답은 여성(44%)이 남성(30%)보다 높았다.

가연 관계자는 “금전 문제는 개개인의 가치관이 크게 반영되는 영역으로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연인 사이 금전 거래는 애정의 깊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할 경우 대화를 통해 서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분쟁을 막기 위해 문서화 등 기본적인 장치를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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