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3, LAFC)이 떠난 뒤 토트넘 홋스퍼의 왼쪽 날개는 여전히 물음표다. 현지에서는 겨울 이적시장 최대 과제로 '손흥민 공백 메우기'를 꼽고 있으며, 팬들의 요구도 한 방향을 가리킨다.
영국 '홋스퍼HQ'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1월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확실한 왼쪽 공격수"라며 "손흥민 시절과 비교하면 측면에서의 위협과 변칙적인 흐름 전환 능력이 줄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남겼던 영향력을 완전히 대체할 자원이 아직 없다는 지적이다.
'풋볼 팬캐스트'도 뒤이어 18일 손흥민의 뒤를 이을 선택지에 주목했다. 매체는 가나 국가대표 앙투안 세메뇨를 첫 손에 꼽으며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특성을 갖춘 선수"라고 호평했다. 빠른 속도와 순간적인 마무리 능력이 토트넘이 놓치고 있는 퍼즐 조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세메뇨 영입은 쉽지 않다. 이미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보이며 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예기치 않은 이름 하나가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토트넘 소속 윙어 양민혁(18, 포츠머스)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임대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시즌 포츠머스에서도 2골 1도움으로 꾸준함을 증명하는 중이다. K리그 강원FC에서 출발해 토트넘 이적 후 잉글랜드 무대 적응 속도도 빠르다는 평가다. QPR에서 선발 경쟁을 뚫었고, 포츠머스에서도 공격 전개에 꾸준히 관여하며 긍정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
현지에서는 "불확실한 이적 시장에서 고비용 투자보다 양민혁을 더 키우는 편이 오히려 토트넘의 장기적 이득"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풋볼 팬캐스트는 "프랭크 람파드 감독은 내년 시즌 양민혁을 1군 스쿼드 옵션으로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내부 육성 자원을 활용하는 전략적 이점까지 언급했다.
물론 양민혁이 바로 손흥민의 자리를 가져가는 건 쉽지 않다. 브레넌 존슨, 쿠두스, 쿨루셉스키, 오도베르, 텔 등 토트넘의 측면 공격 자원은 이미 치열하다. 양민혁이 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은 임대 기간 동안 더 강한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세메뇨의 영입전, 양민혁의 성장 가능성, 내부 경쟁 구도까지 맞물리며 토트넘의 1월 시장은 더욱 복잡해졌다. 손흥민이라는 '절대적 기준'을 대체할 해법을 토트넘이 어떤 방식으로 선택할지 관심이 모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