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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액션을 기다렸다..'더 러닝 맨', 환상의 도파민 쇼 [Oh!쎈 리뷰]

OSEN

2025.11.2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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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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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미래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극한의 생존 쇼,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글렌 파월의 신작 ‘더 러닝 맨’이 올겨울 극장가에 폭발적인 에너지로 돌아왔다.

'더 러닝 맨'(감독 에드가 라이트,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실직한 가장 ‘벤 리처즈’(글렌 파월)가 거액의 상금을 위해 30일간 잔혹한 헌터들의 추격을 피해 생존해야 하는 글로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벌어지는 추격 액션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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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가 심화된 사회, 생존을 게임화한 미래 도시라는 설정은 현실과 TV 쇼의 경계가 무너진 세계를 생생하게 구현하며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대중이 실시간으로 참가자의 위치를 제보해 게임에 개입하는 장치는 기존 서바이벌 장르와 확연히 다른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겁고 잔혹할 수 있는 소재를 에드가 라이트 감독 특유의 리드미컬한 연출로 경쾌하게 환기시키는 방식에 있다. 극 중 추격과 사망 장면들이 자칫 잔혹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에도, 통통 튀는 BGM과 특유의 코믹한 리듬이 더해지며 영화는 절대 어둡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 ‘톤 조절’ 덕분에 관객은 스릴과 긴장 속에서도 특유의 유쾌한 박자를 잃지 않는 ‘더 러닝 맨’만의 감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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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서사의 중심에는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얼마나 자극에 둔감해졌는지, 누군가의 죽음마저도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현실을 영화는 빠르게, 그러나 과하게 현학적이지 않게 드러낸다. 무엇보다 영화가 지루할 틈 없이 ‘달려가는’ 구조 속에서 메시지는 무겁지 않게 스며들며, 관객에게 자연스러운 여운을 남긴다. 치열한 경쟁과 질주의 이미지가 반복되며, ‘왜 우리는 이렇게 달려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133분이라는 러닝타임 역시 ‘더 러닝 맨’에서는 단점이 되지 않는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액션 시퀀스 사이사이에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배치되며 호흡을 조절하고, 리드미컬한 편집과 과감한 전개의 조합이 긴 시간을 한순간처럼 끌고 간다. 긴 러닝타임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관객이라도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는 감상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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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은 이 영화의 결정적 한방이다. 글렌 파월은 대부분의 고강도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톰 크루즈를 이을 차세대 액션 스타’라는 해외 반응이 과장이 아님을 증명한다. 추격전, 빌딩 액션, 근접전 등 스케일과 스타일이 다른 액션이 다채롭게 이어지며, 재치 있는 시퀀스들이 곳곳에 배치돼 영화의 리듬을 더욱 경쾌하게 만든다. 여기에 콜먼 도밍고, 조쉬 브롤린 등이 맡은 악역 라인업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의 무게를 단단히 잡아준다.

이야기의 규모가 크고 설정이 화려한 만큼 현실성이 느슨해질 수 있는 지점도 있지만, ‘더 러닝 맨’은 애초에 그 비현실성을 쾌감으로 전환하는 데에 집중한다. 감독 특유의 속도감과 과감한 연출이 이를 매끄럽게 통합하며, 결국 관객은 머리를 비우고 즐기기 좋은 강력한 영화적 체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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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러닝 맨’은 강렬한 에너지와 독창적 세계관, 그리고 글렌 파월이 이끄는 폭발적 액션이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찾는 관객이라면 올겨울 단연 놓칠 수 없는 선택지다.

12월 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133분.

/[email protected]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


유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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