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스콧 맥토미니(28, 나폴리)가 다시 프리미어리그의 한복판으로 소환되고 있다. SSC 나폴리가 붙잡기 위해 내건 조건이 워낙 거대해, 접근 자체는 쉽지 않다.
영국 '팀토크'는 20일(한국시간)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에버튼이 스콧 맥토미니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SSC 나폴리는 사실상 영입 자체를 막는 수준의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맥토미니는 지난해 여름 맨유를 떠나 3,000만 유로(당시 약 510억 원)에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결별에 아쉬움이 컸던 선수였지만, 이탈리아 무대에서 만개했다. 이전까지 '투지 넘치는 박스 투 박스'라는 이미지에 머물렀던 그는 18개월 만에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맥토미니는 왕성한 움직임·제공권·후방 라인 침투까지 겸비한 '완성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으며 나폴리의 스쿠데토 경쟁을 견인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이미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콘테의 3-5-2 시스템에서 핵심 축으로 뛰고 있다.
이 활약에 잉글랜드 빅클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맥토미니의 고향은 프리미어리그이고, 선수 본인 역시 "언젠가 돌아갈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는 뉘앙스를 유지하고 있어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지 소식통도 "맥토미니의 마음속엔 프리미어리그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완벽해야 한다. 돈이 아니라 커리어와 역할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나폴리다. 구단은 맥토미니를 '절대팔매 불가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8,000만 유로(약 1,360억 원) 이하의 제안은 '검토조차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중요한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중"이라며 "맥토미니는 그 중심에 있다. 지금 구조를 흔들 이유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맥토미니 역시 잡음은 피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겠다며 이적설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영국 기자들의 시선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이 작게나마 열려 있는 상태다.
한편 토트넘은 맥토미니의 급성장에 일찌감치 매료됐다. 팀 토크는 "토트넘이 10월 말부터 야심찬 영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버튼 역시 최근 맥토미니 측과 접촉했다. 다만 보도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제안 준비' 수준은 아니라고 매체는 정리했다.
아울러 맨유의 잠재적 영입 후보로 언급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의 이적 시나리오, 아스날의 부카요 사카 장기 재계약 마무리 단계 소식도 전해졌다.
맥토미니는 안개처럼 흩어지는 이적설 속에서도 조용히 나폴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하지만 내년 여름, 혹은 겨울, 그의 이름은 또 한 번 거대한 시장의 중심에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