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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지도자에게 인종차별이라니'...이승우, 징계에 분노 "의미가 왜곡됐다"

OSEN

2025.11.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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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울산, 이석우 기자]

[OSEN=울산, 이석우 기자]


[OSEN=정승우 기자]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상벌위원회의 중징계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팬들은 "사실관계부터 다시 보자"라며 반발하며 사안을 정면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여기에 선수까지 직접 입을 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19일 타노스 코치에게 출장정지 5경기·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했다. 전북-대전전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하며 두 눈가로 검지를 가져간 동작이 '특정 인종을 비하하는 제스처'라고 판단한 것이다. 심판협의회는 해당 행동을 '동양인 비하 제스처'로 규정했고, 상벌위는 이를 받아들였다.

영상과 현장 정황을 둘러싸고 반론이 거세지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타노스 코치의 제스처는 눈을 찢는 행동이 아니라 심판에게 '제대로 봐라'고 어필하는 일반적인 항의 제스처"라고 반박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할 때 자주 나오는 표현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안토니오 콘테도 경기 중 같은 동작을 사용한 장면이 다수 존재한다.

논란의 핵심은 단어 해석에서도 엇갈린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가 제스처 전후로 반복한 "Racista(라시스타·인종차별주의자)"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팀 내부에서는 이 표현이 '심판이 전북에 불리하게 판정하고 있다'는 뜻의 상황적 표현으로 쓰였다는 설명이 나온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직접적인 비난이 아니라, 오심이 누적된 흐름에 대한 격앙된 항의라는 것이다.

이에 전북 미드필더 이승우는 20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타노스 코치를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지난 1년 간 함께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따뜻했고 한국 문화를 배우려 노력했으며, 모든 선수에게 편견 없이 대했다"라고 강조한 그는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 하나만 떼어 '인종차별'로 규정하는 건 사실과 거리가 멀다"라고 했다.

전북 서포터즈 연합 매드그린보이스(MGB) 역시 성명서를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정당한 항의를 인종차별로 덮어씌운 중징계를 철회하라"라고 주장한 MGB는 심판협의회의 '사실 확인 이전 프레임 씌우기'를 비판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연맹 상벌위의 결과 발표 과정에 대해서도 '제 식구 감싸기식 행정'이라며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논란은 단순한 징계 수위를 넘어, 현장의 맥락과 언어적 해석, 그리고 한국 축구가 인종차별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라는 복합적 지점으로 번졌다.

전북 선수단·팬·코칭스태프가 모두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낸 건 그만큼 이번 판정이 현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방증이다. 타노스 코치의 의도와 실제 행동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연맹이 추가 검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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